[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 석유기업 셰브론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3분기에도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셰브론은 28일(현지시간) 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112억달러(약 16조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61억달러) 순이익의 2배를 넘어선 것으로, 시장 예상치(48억6000만달러)도 크게 웃돌았다.
마이클 워스 셰브론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미국 내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그 결과 또 한 번 강력한 분기별 재무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미국 1위 석유기업인 엑손모빌과 영국에 본사를 둔 셸도 각각 196억6000만달러, 94억50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기록적인 수익 행진을 이어갔다.
외신들은 작년 이익의 두 배가 넘은 이익을 낸 셸을 크게 앞서는 실적이라면서 석유 메이저 5개사(엑손모빌, 셰브론, 셸, 브리티시페트롤리엄, 토털에너지) 중 가장 두드러진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석유 공룡들의 실적 호황의 배경에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3분기 브렌트유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배럴당 37% 상승했고, 천연가스 가격도 3배 이상 뛰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석유회사들이 유가 하락에 기여하는 대신 주주 이익만 챙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뉴욕주 시러큐스에서 열린 마이크론의 대규모 투자 기념 연설에서 "셸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배당금도 올렸다"며 "셸의 이익이 가격을 낮추는 대신 주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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