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그룹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21일 서울 서초구 SPC본사에서 최근 계열사 SPL에서 발생한 직원 사망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SPC그룹 계열사 제빵공장 근로자 사망 사고 여파로 불매운동이 끊임없이 확산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에서는 SPC그룹 제품과 가게를 비롯해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삼립, 샤니 등 SPC그룹 계열사 목록을 홈페이지에 공유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SPC그룹 계열사 제품 대신 동네 빵집이나 다른 브랜드 제품을 소비하자는 취지다.
바코드를 찍으면 SPC 제품 여부를 판별해주는 사이트인 '감:빵집'이 등장했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커뮤니티 깃허브에서는 SPC 계열사 목록을 공유하고 있다.
SPC 제품 구매 후 포인트를 적립하는 해피포인트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도 감소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15일 해피포인트 앱의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합산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62만8000여명이었다가 다음 날 57만8000명으로 8% 줄었다.
일각에서는 해피포인트를 모두 소진해 그룹 매출에 타격을 가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탈퇴 전에 100원 단위까지 사용하자며 모바일 금액권 등 교환법을 공유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가맹점주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 위주로 불매운동이 이어지면서 주요 대학 인근 파리바게뜨나 던킨도너츠 등은 매출의 약 30%가 감소한 상황이다.
SPC그룹은 불매운동으로 피해를 보게 된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를 지원하기 위해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와 논의해 일부 빵 종류에 대한 반품을 받기로 했다. SPC 본사는 완제품 형태로 납품하는 소보루빵·단팥빵·식빵 등 13종에 대한 반품을 허용할 방침이다. SPC 관계자는 "본사 측에서 유통기한 내에 판매되지 않은 제품을 재구매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앞서 SPC그룹 계열사인 경기 평택시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빵 소스 배합 작업 도중 끼임 사고로 숨졌다. 이후 허영인 SPC 회장이 재발 방지 등을 약속하는 대국민 사과문을 내놨지만 발표 이틀만인 지난 23일에는 SPC의 다른 계열사인 샤니 성남공장에서 손가락 절단 사고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공분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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