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슬 퍼런 ‘제로 코로나’ 정책 … ‘코로나19 시발점’ 중국 우한 도심 일부 폐쇄

코로나 확진자 나오자 90만명 거주 한양구에 외출 금지령
슈퍼마켓과 약국 등 필수 사업장 제외 모든 사업장 폐쇄 조치

서슬 퍼런 ‘제로 코로나’ 정책 … ‘코로나19 시발점’ 중국 우한 도심 일부 폐쇄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중국 당국이 후베이성 우한(武漢)시의 일부 지역을 폐쇄 조치하며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이어 나가고 있다.


27일 블룸버그통신 따르면, 현지 당국은 주민들에게 26일부터 30일까지 외출을 하지 말고 자택에 머물라고 지시했으며, 슈퍼마켓과 약국 등 필수 사업장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도 문을 닫을 것을 주문했다. 폐쇄 지역은 우한시 한양구로 90만명이 거주하는 곳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시발점인 우한시에선 전날 코로나19 확진자가 18명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 도시 전체가 봉쇄됐던 우한시는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감염자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시 감염 사례가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12월부터 우한시 화난(華南)수산시장 상인을 중심으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중증 호흡기 질환이 퍼졌으나, 당시 현지 당국은 이를 축소·은폐하고 미온적으로 대처해 이 병의 확산을 조기에 통제할 기회를 놓쳤다.


2020년 1월 정체불명의 폐렴 환자가 수십 명 발생한 가운데서도 우한 당국은 '사람 간 전염은 없다. 통제할 수 있고 막을 수 있다'(人不傳人 可控可防)고 설명했고, 예년처럼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직전 4만 가구가 참가한 대규모 신년 잔치를 열기도 했다. 이를 통해 우한발 코로나19는 중국과 전 세계로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사태가 확산하자 중국은 당시 마궈창(馬國强) 우한시 당서기를 경질하면서도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방에 올린 의사 고 리원량(李文亮·1986∼2020)이 유언비어를 유포했다면서 반성문을 쓰게 하는 이중적인 조처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쫓겨났던 코로나19 확산 당시 책임자였던 마궈창 우한시 서기를 지난 1월 후베이성 인민대표대회 부주임 자리에 앉힌 데 이어, 지난달 제19기 7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7중전회)에서 당 중앙위원으로 승진시켰다.


서방에선 우한 폐렴을 시작으로 한 중국 당국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해 전 세계가 수년째 고통을 받고 있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요구에 오히려 중국 정부는 자국이 우한 봉쇄 등 과감한 조처로 확산 방지에 기여해왔다는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한편,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16일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개막 연설에서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의 고수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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