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앞둔 바이든 "부당하고 숨겨진 수수료 없앨 것"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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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매년 '정크 수수료'(junk fee)로 수천 수만달러가 지불된다. 이는 대기업에 도움이 될 뿐, 소비자에겐 이득이 되지 않는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는 각종 숨은 비용들을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과도한 카드 연체료, 결제 막판에 부과되는 추가 예약 수수료 등을 없앰으로써 국민들의 비용 부담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이른바 정크 수수료로부터 미국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당하고 숨겨진 정크 수수료가 미국 가정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빼내가고 있다"면서 "이는 저소득층과 유색인종같이 생활고에 시달리는 미국인들에게 특히 충격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가 지적한 대표적인 정크 수수료는 계좌에서 잔고보다 많이 인출할 경우 은행들이 예고 없이 부과하는 초과 인출 비용이다. 또한 과도한 신용카드 연체료,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티켓 판매 시 마지막에 별도 부과되는 서비스 비용, 숨겨진 호텔 예약 수수료, 케이블 및 인터넷 요금제를 더 나은 요금제로 바꿀 수 없도록 막는 막대한 해지수수료 등도 거론됐다.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될 경우 무료로 재예약이 어렵다는 점도 지적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러한 정크 수수료가 가계 예산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은행의 초과인출 비용 등이 '불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경제 전반에 걸쳐 수백억달러의 기타 정크 수수료가 있다"면서 "행정부에 이를 줄이거나 없애도록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연방 정부는 이날 언급된 각종 비용 체계에 대한 조사에 돌입한 상태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휘발유가격이 하락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석유회사들이 유가 하락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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