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XX”, “너희 부모는 널 사랑하지 않아” … 막말·폭언한 초등교사에 학생 등교 거부

경남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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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경남 도내 모 초등학교에서 교사에게 폭언을 들은 학생들이 등교를 거부하는 일이 발생했다.


26일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수업 나눔 촬영을 위해 5학년 담임교사가 1학년 교실을 이동한 사이 A 교사가 5학년 교실에 올라가 청소 지도를 했다.

교사는 청소를 지도하던 중 학생들에게 화가 나 폭언을 퍼부었다.


학생들은 A 교사가 “부모는 너를 싫어해서 괴물로 키우는 것이다”, “너희를 보고 개XX라고 한 이유가 개가 요즘 사람보다 잘 대접받고 있기 때문이다”, “1학년보다 공부 못 하는 XX들”, “너희 부모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 “부모를 데려오면 교권 침해다”라고 하는 등 막말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는 전교생이 100명이 채 되지 않는 곳으로 5학년은 한 학급, 이 반 학생은 12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녀로부터 사실을 접한 학부모들은 지난 17일 학교에 찾아가 항의했으며, 다음 날인 18일 가해 교사가 학생이 모두 출석한 날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1일 재차 방문한 학부모 2명이 가해 교사에게 면담을 요구하자 A 교사는 5학년 교실에서 또 한 번 막말을 쏟아냈다.


이에 교사는 피해 아동과 분리 조처됐으며 폭언을 들은 학생 일부가 조퇴했고 지난 24일부터는 등교를 거부했다.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받은 경찰과 도 교육청, 교육지원청 관계자 등은 학교를 방문해 교사와 학생 등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펼쳤다.


그간 학교에 오지 않았던 학생들은 지난 25일 학부모와 함께 등교해 A 교사의 공개 사과를 들었고 26일부터 오는 28일까지 학부모와 함께 등교해 심리상담을 받을 예정이다.


해당 사안에 관해서는 경남경찰청이 맡아 처리할 예정이며, 본청과 교육지원청은 학교를 방문해 Wee센터 응급심리를 지원 중이다.


학교 측은 “상황대책반을 운영해 피해 학생의 심리상태를 꼼꼼히 살펴 충격에서 벗어나고 상처가 회복되게 심리치료를 연계할 예정”이라며 “특별 상담을 시행하는 등 지속적인 상황 관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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