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순희 강북구청장“신강북선 유치 사통팔달 교통 요지 만들겠다”

신강북선, 강북과 노원, 도봉, 동대문, 성북, 중랑 등 6개 자치구 관통... 1호선, 4호선, 6호선, 7호선, 우이신설선, 동북선까지 6개 노선 환승... 타당성 연구용역 내달부터 추진... “서울시, 국토부, 인근 자치구와 협의해 신강북선 유치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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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신강북선을 유치해 강북구를 동북부의 중심도시로 우뚝 세우겠습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강북구가 자족도시로 거듭나려면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며 신강북선 유치를 민선8기 핵심사업으로 삼아 강북구의 발전을 이끌어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강북구의 자체 수입은 강남구의 5분의 1 수준으로, 서울시 자치구 중 최하위권인데 노인인구 비율은 자치구 중 가장 높아 복지사업에 예산이 많이 투입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강남북간 지역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첫 번째 퍼즐이 바로 교통인프라 확충이라고 말한다. 교통 환경이 좋아야 유동인구와 거주인구가 늘어나며 생활권이 확대되고, 자연스럽게 지역발전도 이뤄질 거라는 생각에서다.


신강북선은 서울 동북권역을 관통하는 도시철도로 기획, 4.19민주묘지역에서 월계2교를 지나 상봉역까지 총 11개 정거장으로 이뤄진 노선이다. 강북과 노원, 도봉, 동대문, 성북, 중랑구 등 6개 자치구를 지나며, 1호선, 4호선, 6호선, 7호선, 우이신설선과 곧 개통 예정인 동북선까지 총 6개 노선을 잇는다.


현재 강북구는 서울시 내에서도 특히 교통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지하철역 수는 총 11개로, 그나마 지난 2017년 우이신설선이 개통되기 전엔 수유, 미아, 미아사거리 3개역이 전부였다. 현재 유일하게 환승역이 없는 자치구이기도 하다.

이 구청장은 “단적으로 비교하자면 강북구의 교통인프라는 강남구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신강북선이 유치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이 교통인프라 확충을 가장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은 이같은 배경에서 시작됐다. 강남북간 양극화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 교통격차에서 비롯된다는 논리다. 이 구청장은 “신강북선이 유치된다면 강남북간 교통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지역발전의 균형까지도 맞출 수 있다”고 밝혔다. 교통시설이 들어서면 주거 가치가 향상됨은 물론 고용, 여가, 문화 등 전반적인 지역경제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말이다.


이순희 구청장은 이런 의지를 담아 취임 직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 8월1일자로 ‘구청장 직속 재개발재건축지원단’ ‘시립어린이병원건립TF팀’ 등과 함께 ‘신강북선추진TF팀’도 신설했다. 신강북선추진팀은 ▲신강북선 도시철도 유치 타당성 연구 용역 ▲정책 자문단 운영 ▲신강북선 추진지원 조례 제정 ▲대시민 홍보 등 신강북선 유치를 위한 업무를 담당한다.


신강북선이 지나는 한천로 일대는 교통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강북, 도봉, 노원의 아파트단지가 다수 위치하고 있고, 성북구에서도 대규모 재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도시철도가 없는 것은 물론 간선버스조차 1대밖에 운영되고 있지 않아 주민들의 불편이 큰 곳이다.


이 구청장은 “그동안 지역 발전을 위해 강남 위주의 개발을 이뤄왔다면, 이제는 역으로 강북 위주의 개발을 추진해야 할 때”라며 반드시 신강북선을 유치해 동북권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신강북선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큰 과제가 있다. 유치 권한이 서울시와 국토부에 있는 만큼 강북구는 왜 신강북선이 유치되어야 하는지 타당성과 사업성을 입증하고 설득해야 한다. 강북구는 인근 자치구, 서울시, 국토부 관계자들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 오는 2024년 진행될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변경안’에 신강북선 노선을 반드시 반영토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신강북선 유치 타당성 연구용역이 내달부터 추진될 예정이다. 주민 수요성, 지역균형발전 등 신강북선을 유치할 이유는 충분하다”며 “추진 유무는 저와 구민들의 의지에 달려있다. 구민들과 하나돼 신강북선을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강북구를 명실상부 서울 동북부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늘 구민들 곁에서 구민에게 힘이 되는 구청장이 되도록 하겠다. ‘내 삶에 힘이 되는 강북’이라는 강북구의 비전처럼 늘 여러분 곁에서 구민에게 힘이 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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