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2019년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가 논문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24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따르면 최근 그레그 서멘자 미국 존스홉킨스대 분자생물학 교수가 작성한 여러 논문들에 대해 이미지 조작 의혹 등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일부 학술지들은 이미 그가 지난 10년간 발표한 논문 17편에 대해 아예 게재 철회하거나 수정 또는 우려를 표명한 상태다. 다른 학술지들도 이미지ㆍ데이터 무결성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다.
서멘자 교수는 1990년대 적혈구생성인자 유전자를 연구해 산소 농도에 따라 세포 반응을 조절하는 원리를 밝혀내 빈혈, 암 등 주요 질병 치료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2019년 윌리엄 캐얼린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피터 랫클리프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등과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그러나 연구 논문 감시 사이트인 '퍼브피어(PubPeer)'에선 2011년 이후 그의 논문에 대한 의혹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서멘자 교수가 공저자로 포함돼 출간된 52건의 연구 논문들에 포함된 이미지나 데이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미 서멘자 교수의 논문 17편이 학술지들에 의해 게재 철회되거나 수정 또는 우려 표시 등의 조치를 당했다. 해당 학술지들은 저자들이 실험 결과를 보여주는 이미지를 조작했거나 재사용했고, 잘못된 정보를 표시하는 등의 오류를 발견했다고 공지했다. 현재도 서멘자 교수가 주저자 및 공저자인 총 32건의 논문이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최근 의혹이 제기된 논문들은 그가 노벨상을 탄 이후에 발표된 분자생물학 관련 연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상을 단 주요 연구 업적인 산소 농도에 따른 세포 반응 조절 원리 자체는 의심받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과학자는 네이처에 "우려와 관심이 뒤섞인 마음으로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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