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얻고 싶다면 '다락 크라우드' 어떠신가요."
'미니창고 다락(이하 다락)'을 운영하는 세컨신드롬은 지난 5월부터 다락 크라우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다락의 일부 운영 수익을 월배당 형식으로 일반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다락은 개인 물품을 원하는 기간만큼 보관할 수 있는 도심 내 공유창고 서비스로, 전국에 55개 지점이 운영 중이다.
홍우태 세컨신드롬 대표(사진)는 "고객 조사를 해보니 응답자의 약 25%는 지점이 더 늘어나길 바란다고 답했다"며 "지역 기반 서비스이다 보니 '내 집 앞에도 생겼으면 좋겠다'는 니즈가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본 조달이 필요한 인프라 시설이기 때문에 무한정 늘릴 순 없다"며 "개인에게 소유권을 주고 투자금을 받아 운영 수익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지점을 늘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락 크라우드 상품은 현재 1~6호까지 총 11개 지점에 도입됐다. 서울 중구 을지로점, 목동 2호점, 분당 서현점 등으로 구성된 7호 상품은 다음 달 9일 마감될 예정이다.
홍 대표는 "물품 보관 서비스는 비즈니스 변동성이 적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지금처럼 투자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도 장기간 동안 일정 수익률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현재 1인 최소 투자 금액은 1000만원이지만 향후 100만원 단위까지 낮춰 더 많은 사람이 투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과거 10여년간 애널리스트 등 금융권에 몸을 담았던 이력이 있다. "그때부터 이것저것 시도하고 싶은 게 많았다"던 그는 서른이 되던 해 창업을 결심했다. 리스크를 줄이고 최대한 안전하게 사업을 운영하려면 3가지 기준이 충족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는 현금 창출이 용이할 것, 두 번째는 인력이 덜 필요한 일, 세 번째는 국내에 없는 신산업이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서 이용자의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다면, 일하며 보람도 느끼고 보다 가치 있을 거라고 생각해 35살에 세컨신드롬을 창업했다."
공유창고는 셀프 스토리지(self storage)라는 개념으로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에 먼저 도입됐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셀프 스토리지 시장은 2026년 640억 달러(약 9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가 도시로 몰릴수록, 소득이 늘어날수록, 1인 가구가 많아질수록 셀프 스토리지 산업은 성장하고 있다.
홍 대표는 "개인적인 공간에서 쾌적하게 살고 싶은 마음은 커지는데 주거 선택의 폭은 좁다 보니 물건 보관할 공간을 '아웃소싱'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골프, 캠핑 등 취미 활동이 다양해지면서 물품을 보관할 곳을 찾는 이들이 더욱 늘어났다. 다락 이용 계약 건수는 2019년 약 8400건에서 2020년에는 2만건으로 2.4배 증가했다. "수제비누를 만드는 소상공인부터 소장품을 모으는 컬렉터까지 이용자들은 다양한 목적으로 다락을 활용하고 있다."
다락은 비대면 픽업 서비스뿐만 아니라 이삿짐을 포장·배송·보관까지 해주는 보관이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가 물품을 처분하길 원하는 경우 대신 처분해주기도 한다. KT와 공동개발한 무인 운영 관제 시스템을 통해 지점 내에 발생하는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하지만 홍 대표는 다락이 단순한 공간 비즈니스는 아니라고 말했다. "공간을 이용하는 건 맞지만 데이터, 물류 등 다양한 영역과 접목해 공간을 뛰어넘는 '하이퍼 스페이스'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스마트폰 하나로 보관 물품을 확인·이전·처분까지 가능토록 하고, 빠른 배송이 가능한 퀵커머스 서비스에 다락을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그는 "향후에는 지점 내 전자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무인 관제 솔루션을 해외 시장에 소개하고 싶다"면서 "인건비 등 비용을 절감하면서 사용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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