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협회, 새대한 흡수통합 '잰걸음'…대의원 총회서 가결

서울시 내 공인중개사사무소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시 내 공인중개사사무소 모습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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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경조 기자]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이하 협회)가 법정단체화 과정에서 새대한공인중개사협회(이하 새대한)를 흡수 통합하게 됐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열린 협회 제149차 대의원 임시총회에서 '새대한 통합 안건'은 표결 결과 133명 중 81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향후 절차는 새대한이 대의원총회를 열어 해산을 의결하고 청산 계획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하면, 협회가 새대한에 청산 자금 25억원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협회 통합은 처음이 아니다. 지금의 협회는 2007년 대한공인중개사협회(이하 대한)를 흡수한 형태다. 당시에는 대한에 별도의 돈을 지급한 바 없고, 대한이 자체 청산을 완료한 후 합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협회 관계자는 "현재 새대한이 교육장을 운영 중이고, 직원들 퇴직금도 정산해줘야 하지 않겠나"라며 "시대가 변한 것도 맞다. 그냥 문 닫으라고 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협회는 연내 통합 절차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새대한 측과 세부 일정·비용 등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협회가 이처럼 부단히 움직이는 것은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대표발의한 공인중개사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서다.


개정안은 협회를 법정단체로 하고, 개설 등록을 하려는 공인중개사는 협회에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협회는 불법·무등록 중개행위를 양성화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다만, 지난해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협회 의무가입'을 골자로 한 개정안을 대표발의했을 때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변호사협회, 세무사회처럼 회원가입을 의무화한 전문자격 단체들은 모두 단수 단체만 법정단체로 인정하고 있다"며 "부동산중개업계에는 다수의 협회가 설립·운영되고 있어 내부적으로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반대한 바 있다.


이번 개정안과 협회의 통합 행보에 대해 직방·다방 등으로 대표되는 프롭테크 업체들은 물론이고, 공인중개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한 프롭테크 업체 관계자는 "스타트업이 대부분인 프롭테크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국토부가 프롭테크를 육성하겠다고 밝혀온 만큼 한쪽(협회)으로 치우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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