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공급 중단으로 유럽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해상 운임이 빠르게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에너지 사용이 늘어나는 겨울이 되면 추가적인 운임 상승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내년 2분기가 돼야 관련 운임이 정상화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영국 런던 발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LNG 운반선 일일 현물 운임은 45만달러로 올해 초 대비 6배 뛰었다. 향후 미국 텍사스와 북유럽 간 항로 등 주요 해운 노선의 경우 일일 운임이 50만달러까지 늘 수 있다는 게 현지 전망이다. 실제 영국 선반 중개 기업인 클라크슨스는 겨울을 앞두고 일일 운임이 100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본 바 있다.
현지 선주와 선박 중개인들은 최근 운행하는 대다수 LNG선이 주요 고객인 아시아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LNG 수출 기업은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낮추고자 수송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내용도 더했다. 유럽 지중해 연안의 일부 항구에선 최근 물동량이 늘어난 데다 LNG를 기체로 만드는 재기화 터미널이 없다 보니 LNG선들이 4일을 대기해 하역하는 사례가 벌어진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배경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세계 연료 공급망에도 문제가 발생, 관련 운임까지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LNG 운반선 운임은 3만~30만달러 수준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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