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과 갈등 사우디 왕세자 '브릭스' 가입 희망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빈 살만 브릭스 가입 희망 의사 밝혀
中, 미국에 대한 사우디 감정이자 '패트로 달러' 시스템 약화될 것

[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이하 빈 살만) 왕세자가 브릭스(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ㆍ남아프리카 공화국) 가입을 희망한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가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브릭스 가입 희망 의사를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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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 사우디가 브릭스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가 브릭스에 가입하려는 사우디의 열망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의 브릭스 가입 의사는 그간 해외 언론을 통해 여러 번 언급됐지만, 사우디의 사실상 통치자의 입에서 가입을 희망한다는 말이 전해진 것은 처음이다.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지난주 사우디를 국빈 방문, 사우디와 150억 달러(한화 21조4500억원) 규모의 투자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글로벌 타임스는 석유 감산을 놓고 사우디와 미국이 외교적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빈 살만 왕세자의 입에서 브릭스 가입 의사가 나왔다고 전했다. 미국에 대한 사우디의 감정이 여과 없이 표출됐다는 것이다.


또 최고 통치자의 브릭스 가입 의사 표명은 사우디의 자치권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며 사우디가 브릭스의 정식 회원국이 되면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특히 '패트로 달러(1973년 오일 쇼크 이후 석유 거래는 달러로만 한다)' 시스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사오셴 닝샤대학 아랍연구소 소장은 "석유 안보 프레임이 변화하는 국제 정세에 맞춰 사우디도 변화해야 한다"며 "중동의 세계적 위상에도 불구하고 사우디는 미국과 평등하지도 않고, 존중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사우디가 브릭스에 합류한다면 패트로 달러 시스템은 빠르게 무너질 것이라며 사우디의 브릭스 가입 의사를 반겼다.


한편 지난 6월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5개국 정상들은 '브릭스 회원 확대 추진을 지지한다'라는 내용의 베이징 선언문을 공식 채택한 바 있다. 회원국 확대를 통해 미국 중심의 경제 및 안보 체제에 대항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브릭스 5개국은 전 세계 인구의 41%, 경제성장의 43%, 무역의 20%를 차지하는 거대 경제 협의체다.




조영신 선임기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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