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났는데...자영업자들, 대출 받기 힘들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제한이 해제됐지만 소상공인들의 대출 여건은 여전히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금리 부담 등으로 개인사업자 대출 성장세가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둔화됐다.


20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개인사업자대출(소호대출) 증가율은 14개월 연속 하락하며 별도의 통계치 공개시점인 2011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기업대출이 17개월 연속 증가율이 오르면서 2013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중소기업 대출은 11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11% 내외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세는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출은 2020년 1~9월에 37조5000억원이 늘었으나 2021년 1~9월에는 30조6000억원이 늘었고 올해 1~9월에는 20조1000억원이 증가해 전년 대비로는 10조원 이상 줄었다.


올해 9월에는 1조8000억원이 늘면서 9월 말 기준 잔액은 44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대기업대출은 17.8%, 중소기업대출은 10.7% 각각 늘었다. 지난해 8월 10.9%에 달했던 개인사업자대출 증가율은 이후 계속 둔화되며 올들어 8%대로 떨어졌고 6월에는 7%대로 그리고 8월 6%대까지 낮아졌다.


코로나19에 따른 영업제한이 해제되고 영업이 정상화되고 있지만 금리가 치솟고 경제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데다 금융기관들은 부실 우려로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을 조이고 있는 분위기여서 대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높아지고 있는 금리가 부담이다. 커지는 금리 부담에 개인사업자들이 대출을 줄이는 부분도 있고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코로나19로 개인사업자들의 대출이 늘어난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부실 우려가 커지기 때문에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등 대출을 조이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3%로 올랐을 때 4분기 연속 영업이익으로 부채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 상황에 직면하는 개인사업체는 88만4186개, 한계 소상공인은 127만1606개로 추정된다. 기준금리가 3.25%로 오를 경우에는 88만5010개, 127만2709개로 추정되며 여기에 영업이익 5% 감소를 가정할 경우 한계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개인사업체는 90만개를 넘어서고 한계 소상공인도 130만개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소상공인의 19%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정은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약 8만~12만 사업자가 한계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면서 "금리가 상승할수록 매출액이 높고 부채가 적은 경영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소상공인들도 한계로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