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 미스'를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4분기 수요 강세를 예상하며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시장에서는 불안감을 드러내며 주가가 5% 이상 폭락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6% 증가한 214억5000만달러(약 30조76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219억6000만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앞서 지난 2일 공개된 테슬라의 3분기 차량 인도 실적(34만3830대)은 시장 예상치(37만1000대)에 못 미쳤다.
테슬라는 강달러, 전기차 생산과 배송의 병목 현상, 높은 원자재·물류 비용 등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우선 테슬라는 달러 강세에 따른 타격 규모를 2억5000만달러로 평가했다.
테슬라는 또 독일 베를린과 텍사스의 신공장과 새로운 4680 배터리 생산과 관련해 원재료 비용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또 "물류 혼란과 공급망 병목현상은 개선은 되고 있지만, 여전히 당면한 과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시장 수요가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 4월 올해 150만대 이사의 차량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는 1~3분기 중 92만9910대를 생산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4분기 중 57만대 이상을 생산해야 한다.
머스크 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올해 4분기 수요가 매우 강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공장이 최대치로 가동되고 있고 생산하는 모든 차를 인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시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중국은 대부분 부동산 시장에서 침체를 겪고 있고 유럽은 에너지에 의해 주도되는 침체를 겪고 있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필요 이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북미는 꽤 견조하다. 그들(Fed)은 결국 그걸 깨닫고 금리를 다시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가 이날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5% 이상 떨어졌다. 지난 2일 올해 3분기 인도 대수를 발표한 이후에는 주가가 17% 이상 떨어졌다고 CNBC는 전했다. 벤처캐피털 루프 벤처스의 진 먼스터 매니징파트너는 "테슬라는 전형적으로 예측치를 능가하는 회사인데 매출이 예상을 하회하자 사람들이 약간 놀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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