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SKT 요청 5G 주파수 할당 검토…셈법 복잡한 경쟁사

해당 주파수 SKT만 사용 유리
경매 하면 LGU+ 사례처럼 단독 입찰 유력
경쟁사들 "5G 28㎓ 문제 더 시급"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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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반이 통신업계에 SK텔레콤 이 요청한 5G 주파수 3.7㎓ 대역 주파수 20㎒ 폭 추가 할당 건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해당 주파수 대역에 인접한 사업자가 통신 3사 중 SK텔레콤 뿐이라는 점에서 특정 회사에 유리한 경쟁이 될 것이란 관측과 함께 경쟁사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19일 통신업계 따르면 과기정통부 연구반은 이달 27일까지 통신사들에 SK텔레콤 이 요청한 3.7㎓~3.72㎓ 20㎒ 폭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현재 SK텔레콤 이 사용 중인 5G 통신망인 3.6㎓~3.7㎓ 인접 대역으로, 연속된 주파수가 유리하기 때문에 추가 투자 없이도 빠른 활용이 가능하다.

시장 일각에선 과기정통부가 이미 SK텔레콤 이 요청한 20㎒ 폭을 경매에 부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관측도 나왔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2월부터 연구반에서 계속 검토 중이며 검토가 끝나지 않았다"고 소문을 일축했지만, 경쟁사인 KT LG유플러스 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5G 3.7㎓ 대역 추가 할당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때 SK텔레콤 의 요청 건에 대해 한 차례 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며 "지금도 3.5㎓ 대역에서도 충분하다는 공감대가 있고 그보다도 5G 28㎓ 문제가 더 급하다"고 말했다.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도 "통신 주파수 대역을 잘라서 주는 방안은 받아들이기가 힘들다"며 "아직 할당이 진행되지 않은 3.7∼4.0㎓ 대역인 300㎒ 폭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정부의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작년 7월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3.5㎓ 대역에서 80㎒ 폭을 사용하던 LG유플러스 가 간섭 우려가 없어진 3.40~3.42㎓ 대역 20㎒ 폭을 추가 할당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자, SK텔레콤 은 3.7㎓ 이상 대역 40㎒ 주파수(20㎒ x 2개 대역)까지 총 60㎒를 경매에 부치라며 역제안을 한 바 있다. 하지만 과기정통부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지난 7월 LG유플러스 가 요청한 3.5㎓ 20㎒ 폭에 대한 5G 주파수 할당 신청만 진행했다. 인접 대역이 아닐 경우 수반되는 높은 설비투자 비용 문제로 인해 3사 중 LG유플러스 만 단독 응찰하면서 3사 모두 100씩 사용하게 됐다. LG유플러스 는 올해 11월부터 추가 할당받은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 주파수 할당 문제는 5G 서비스 품질과 직결된다. '고속도로' 역할을 하는 주파수 대역이 늘어날수록 통신 품질도 개선되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발표된 정부 측정 결과에서 SK텔레콤 은 대체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SK텔레콤 은 속도에서 929.92Mbps로 1위를 차지했고, KT (762.50Mbps)· LG유플러스 (712.01Mbps) 순으로 나타났다.


지연 시간에서 SK텔레콤 은 17.09㎳를 기록했고, LG유플러스 (19.32㎳)와 KT (19.41㎳)가 뒤를 이었다. 커버리지 측면에서도 2만2118㎢을 기록한 SK텔레콤 이 가장 넓었고, LG유플러스 KT 는 각각 1만8564㎢, 1만6448㎢에 그쳤다. 올해 LG유플러스 의 주파수 추가 확보로 SK텔레콤 , KT 와 동등한 주파수를 확보하게 돼 내년의 경우 품질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존재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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