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늘어나는 코로나19 확진자 … 7차 대유행 조짐

코로나19 확진자 ‘더블링’ 수준으로 증가
정기석 “3800만명 면역력 저하, 고령층 백신 접종 필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주보다 2배 이상 늘어나며 3만3000명대까지 치솟은 18일 서울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주보다 2배 이상 늘어나며 3만3000명대까지 치솟은 18일 서울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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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2만명대를 유지하며 안정세로 접어들었으나, 3개월 만에 지난주보다 확진자가 2배 이상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면서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재유행할 수 있다며 고령층의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324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11일, 1만5466명) 보다 확진자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지난 7월18일 이후 3개월 만이다. 최근 1주간 3만519명→2만6950명→2만3583명→2만2844명→2만1469명→1만1040명→3만3248명으로, 일평균 2만4236명이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3만3161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87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2516만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247명, 사망자는 6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2만8856명이다. 치명률(전체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은 0.11%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방역 수칙이 완화된 상황에서 백신 접종률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코로나19 예방 접종률은 회차가 높을수록 낮아지는 모습인데, 1차 접종률은 87.9%, 2차 접종률은 87.0%지만 3차 접종률은 65.5%, 4차 접종률은 14.6%에 불과하다.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코로나19 백신 역시 저조한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모더나의 오미크론 변이 BA.1 개량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접종률은 약 0.5%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회의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회의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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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공식 자문기구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자문위)' 본격 겨울철로 접어들며 오는 12월에 코로나19 7차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기석 코로나19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 17일 정례브리핑에서 "국가 유행 상황 추이를 살펴보면 유럽 국가의 확진자 증가세가 한두 달 후에 한국에 반영되곤 했는데 최근 이들 국가에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증가세가 아직까진 크진 않지만 그동안 패턴으로 보면 한국도 곧 확진자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코로나19 7차 유행 규모를 줄이기 위해선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 1300만명이 12월까지는 방어력을 갖췄다. 거꾸로 말하면 나머지 3800만명은 제대로 면역력을 못 가지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60세 이상 고위험군은 개량 백신 추가 접종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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