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기자] 93세 파란 눈의 성직자가 사회활동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천주교 초대 안동교구장을 지낸 두봉 주교가 안동시장학회에 장학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고 안동시가 18일 알렸다.
두봉 주교가 외국인으로서 한국의 인권운동과 노동운동 등 농촌지역의 교육·문화·의료·복지·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9월 21일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9회 2022 인문 가치 포럼’ 개막 시상식에서 개인 부문 대상으로 받은 상금 전액을 기탁한 것이다.
두봉 주교(93세)는 1954년 프랑스에서 한국에 선교사로 파견된 후 1969년부터 1990년까지 21년간 천주교 안동교구장을 역임했다. 안동교구장을 은퇴하고 현재까지 93세의 고령임에도 각종 강연과 사회활동을 지속하며 천주교인의 신앙 교육과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
또 평생 선교사라는 본분을 잊지 않고 한국문화를 존중하며 소외되고 버림받은 이들 편에서 버팀목이 되는 삶을 살았다. 사회적 약자의 인권신장과 농민을 위한 농촌·사회운동 등에 헌신하며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두봉 주교를 대신해 이날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한 김학록 천주교안동교구 총대리 신부는 “두봉 주교님은 ‘사람들이 가장 큰 행복을 체험하는 길은 사랑의 실천이며, 지역민 모두의 도움으로 받은 상으로 형편이 어려운 지역 학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한다는 말씀을 전하셨다”고 말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두봉 주교님의 따뜻한 사랑의 실천은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으로 귀감이 됐다”면서 “소중한 마음을 받들어 지역인재 육성에 잘 쓰이도록 하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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