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가 주가 떨어뜨린다" 수익률 분석하니…'악재' 종목은 직격탄

공매도 누적거래 현황 분석 결과

삼성전자 올해 공매도 4.6조원...주가는 32% 하락
삼성전자보다 공매도 적은 카카오뱅크 주가는 66% 하락

공매도가 반드시 주가 하락으로 연결되지 않아
악재 종목은 공매도가 주가 하락 부채질

"공매도가 주가 떨어뜨린다" 수익률 분석하니…'악재' 종목은 직격탄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이정윤 기자] #이달 4일 네이버는 기업가치가 8% 넘게 급락했다. 이날 씨티증권은 네이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종전 32만8000원에서 17만원으로 반토막냈다. JP모건도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22만원으로 내렸다. 이날 네이버에 대한 공매도는 376억원 어치 쏟아지면 공매도 거래액 1위에 올랐다. 전거래일 35억원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공매도가 주가를 끌어내린 주범으로 꼽혔다.


공매도 거래가 많은 종목은 기업가치가 떨어질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공매도 거래가 많은 종목이 반드시 큰 폭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특정 악재가 있는 종목의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16일 본지가 국회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넘겨받은 올해 상장된 전종목의 공매도 누적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많은 10개 종목은 연초대비 평균 34.15% 하락했다. 반면 공매도 하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7.56%를 기록, 공매도가 적은 종목의 낙폭이 더 컸다.


코스닥 시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공매도 거래대금이 많은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8.88%, 하위 10개 종목은 -29.38%였다.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가 가장 많은 종목은 삼성전자(4조6785억원)였는데, 연초대비 수익률은 -32.44%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3조6291억원 상당의 공매도가 이뤄졌고, 상장 이후 수익률은 -15.54%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보다 공매도 거래대금이 적은 카카오뱅크(1조9251억원)는 66.7% 폭락했고, 카카오(2조1238억원)도 반토막(-50.13%)났다.

"공매도가 주가 떨어뜨린다" 수익률 분석하니…'악재' 종목은 직격탄


코스닥 시장에선 에코프로비엠(2조6940억원)의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컸는데 연초대비 24.95% 하락했고, 이보다 공매도가 적은 위메이드(8500억원)는 75.10%나 하락했다.


악재가 있는 종목의 주가수익률이 더욱 나빴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공매도 상위 종목 중 가장 수익률이 저조했던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상장 직후 코스피 시가총액 10위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성장에 대한 의문 부호가 따라다녔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5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3% 감소했다. 여기에 올해초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과 국민은행 블록딜로 인한 오버행 우려까지 악재가 됐다.


코스닥 공매도 상위 종목 중 주가하락폭이 가장 큰 위메이드(-74.26%)도 악재로 인한 공매도가 주가 폭락을 가중시킨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는 이 회사가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 관련 수익를 실적에 반영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는데, 위믹스 1억800만개(약 2271억원)를 미공시 매도하며 비난 여론에 직면한 바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특정 종목에 악재가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정보를 가진 기관 또는 외국인의 공매도가 발생하면 개인은 이들의 투자 패턴을 벤치 마킹하고 주가가 더 빠질 수 있다"라며 "공매도도 유의미한 데이터이기 때문에 분명 투자 행태에 영향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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