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깊어가는 가을, 그윽한 달빛 아래 밤 정취를 만끽하며 종로의 오랜 역사·문화를 향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종로구(정문헌 구청장)는 28일과 29일 종로 문화재 야행 ‘청와대에서 서촌까지’를 개최한다.
한(韓)문화 종가 종로 곳곳의 보석 같은 장소를 걷고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특색 있는 전시, 공연을 감상하는 자리로 꾸몄다.
먼저 74년 만에 개방한 청와대를 배경으로 처음 시도하는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인 ▲청와대, 별이 빛나는 밤에는 과거 경복궁 후원이었던 역사성에 초점을 두고 기획했다.
참여자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 시대에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후원에 초대받은 손님이 돼 청와대의 근사한 밤 풍경을 둘러보게 된다.
오후 6시30분 수문장 개문 행사를 시작으로 본관을 관람하고 소정원에서 고아한 멋이 녹아든 클래식 공연을 감상할 예정이다. 이어서 경내에 처음으로 시도되는 상춘재의 미디어아트 전시 및 침류각에서 국악 공연을 즐긴 뒤 헬기장에서 따뜻한 전통 차를 시음하며 경복궁 후원을 다룬 이야기가 있는 공연도 만나본다.
청와대 야행은 회차별 50명씩 총 400명을 모집한다. 신청은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네이버 예약을 통해 하면 되고, 비용은 무료다. 구는 추첨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하고 24일 구청 누리집에 공개한다.
아울러 서촌에서는 조선 중기 중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색(色) 다른 야행 ‘경복궁 옆 서쪽마을’을 선보인다.
북촌이 조선시대 사대부 양반들의 삶과 문화를 상징하는 곳이라면 서촌은 중인에 속하는 역관, 의관, 예술인이 한데 모여 살던 지역이다. 겸재 정선과 추사 김정희는 물론 근대화가 이중섭과 시인 윤동주, 이상 등이 이곳에서 작품 활동을 펼쳤다.
종로구는 이 점에 착안해 당시 중인들의 생활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도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오후 6시부터 통인시장 정자 일대에서 브라스 밴드와 퓨전 국악공연 등 각종 퍼포먼스를 만나볼 수 있다.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에서는 미디어아트와 대금연주를 통해 미술관의 정취를 더 깊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촌 야행은 별도의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정문헌 구청장은 “가을 낭만을 즐기고 종로의 다채로운 문화·예술과 만나는 잊지 못할 시간이 될 것”이라며 “74년 만에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한 청와대와 조선시대 중인 문화의 중심지 서촌에서 개최하는 이번 야행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본격적으로 예술을 소비하기 시작한 MZ세대를 겨냥해 문화예술 진흥 사업의 하나인 '2022 제5회 마포아트페어'를 10월21일에서 23일까지 3일간 예술과 젊음의 상징인 홍대(경의선 책거리)에서 개최한다.
구는 지난 8월부터 참여 작가를 공개모집, 예술성, 가치성 등을 까다롭게 심사해 작가 50명의 미술품 140점을 출품작품으로 선정했다.
특히, 기성작가보다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더 많이 선정함으로써 이번 아트페어가 신진작가들의 성장과 홍보를 돕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마포아트페어’는 미술체험 프로그램, 문화공연, 작품 전시회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행사기간 중 매일 개최하여 홍대를 찾은 방문객들에게 미술을 더 가까이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에 새롭게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한 신진작가는 “신진작가의 경우 작품 전시와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힘들다“며 ”구에서 아트페어를 마련해줘 그 동안 만든 작품을 대중에게 알릴 기회가 생겼다“며 기뻐했다.
구는 이번 아트페어를 통한 미술품 직거래로 구매자는 원하는 작품을 더 경제적으로 구입하고 판매자는 중간 수수료 지출 없이 판매 금액 전액을 갖는 상생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우리나라 미술 시장 규모가 1조 시대를 바라보는 있다”며 “젊음, 문화예술의 상징인 마포구가 앞으로 문화예술진흥에 일조 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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