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부회장 '캄 테크' 강조…삼성전자, '스마트싱스·원 UI 5' 공개

2019년 이후 3년만의 '개발자 콘퍼런스' 오프라인 행사
한종희 부회장 기조연설서 '캄 테크'·'스마트싱스' 강조
개인에 최적화된 경험 제공, 혁신 플랫폼 강화 방안 제시
더 나은 보는 경험을 위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갤럭시 모바일 기기의 최신 사용자 경험'One UI 5' 공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2'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2'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한종희 기기 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22'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삼성의 목표는 기술 혁신을 통해 삶을 더 편하게 만드는데 있다"면서 '캄 테크(Calm Technology)'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캄 테크'는 다양한 기기의 직관적이고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각종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한종희 부회장은 "사용자는 다양한 기기 연결을 고민할 필요 없다"면서 "그건 우리의 일이고, 우리가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의 창의적인 개발자들과 협력해 수많은 기기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캄 테크 시대에 성큼 다가가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2013년부터 매년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는 전 세계 개발자와 디자이너, 콘텐츠 제작자,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해 삼성의 운영체제와 플랫폼 기술을 공유하는 자리다.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치러진 이날 행사에는 1000여명이 참석했다.

'스마트싱스', 5년간 5억명 이상 신규 사용자 경험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빅스비', 삼성 녹스' 등 다양한 혁신 기술과 플랫폼 강화 방안을 소개했다. 지난 9월 베를린에서 개최된 IFA에서 올해를 본격적인 스마트싱스 대중화 원년을 선언한 데 이어, 이번 행사에서는 30여개 파트너사와 함께 다양한 집 안 상황을 재현한 홈 시나리오와 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을 선보였다. 삼성은 스마트싱스를 통해 삼성의 제품과 서비스는 물론 300여개 브랜드의 다양한 기기까지 모두 연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신 사물인터넷(IoT) 통신규격인 '매터'도 스마트싱스에 적용해 수백만의 호환 기기들을 통제할 수 있다. 구글과도 협력해 메터 규격 기반으로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기기들이 구글의 스마트홈 시스템인 '구글홈'에서도 연동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한종희 부회장은 "스마트싱스는 단순한 사물인터넷 플랫폼이 아닌 연결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면서 "향후 5년간 5억 명 이상의 신규 사용자가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기기들을 제어하는 도구로 음성 지원 플랫폼 '빅스비'를 강조했다. 디바이스 자체에 탑재된 인공지능(AI) 솔루션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똑똑한 음성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보다 통합적인 음성 명령 체계가 구현되는 '빅스비 홈 스튜디오' 개발 툴(Tool)을 소개했다. 사용자가 "TV에서 영화 보여줘"라고 말하면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TV, 사운드바, 조명 등 모든 기기가 한 번에 동시에 최적화돼 작동된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부터 빅스비에 중남미 소비자들을 위한 '중남미 스페인어'도 지원할 예정이다. 기존 빅스비는 공식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총 10개 언어를 지원해 왔다.

삼성전자는 보안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더 많은 기기와 네트워크가 융합되는 스마트 홈의 보안 강화를 위해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인 '삼성 녹스 매트릭스'를 발표했다. 녹스 매트릭스는 연결된 기기들이 서로서로 보호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연결된 모든 기기가 하나의 커다란 생태계로 규정되고 기기와 네트워크가 통합적으로 보호된다. 녹스 매트릭스 내 기기 중 외부 공격자가 하나의 제어 권한을 획득한 뒤 다른 기기들로 공격 확산을 시도하는 경우, 공격받은 기기는 녹스 매트릭스에서 즉시 차단된다. 사용자는 위협에 대해 알림을 받고 적절한 조처를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사용자가 직접 개인 정보와 프라이버시를 설정할 수 있는 '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대시보드도 새롭게 공개했다. 대시보드는 현재의 보안 취약성을 스캔할 수 있고 업데이트를 권장하며 개인 정보와 보안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데이터 관리 옵션을 제공한다.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2' 전시부스 현장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2' 전시부스 현장



갤럭시 스마트폰, 맞춤형·보안 강화

삼성전자는 맞춤 설정 기능을 강화하고 생산성과 개인 정보 보호 기능을 개선한 갤럭시 새 유저 인터페이스 '원(One) UI 5'를 새롭게 공개했다. 'One UI 5'는 모드 및 루틴 메뉴를 새롭게 추가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개인의 생활 패턴에 더욱 향상된 맞춤 설정 기능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운동 모드'를 선택하면 달리기나 수영 등을 할 때 모든 알람이 차단되고 보다 운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잠금 화면의 설정 기능도 향상됐다. 비디오를 월페이퍼로 설정할 수 있으며, 잠금 화면에서 손쉽게 시계 및 알람 스타일까지 변경할 수 있다. '다이내믹 잠금 화면(Dynamic Lock screen)' 기능을 활용하면,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복수의 이미지를 갤러리에서 자유롭게 선택해 본인의 개성에 맞는 잠금 화면을 꾸밀 수 있다.


삼성전자는 '텍스트로 전화 받기' 기능도 새롭게 선보였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있을 경우 발신자의 목소리가 수신자에게 문자로 변환돼 전송되며, 이를 보고 사용자가 문자로 답할 경우 빅스비가 대신해 상대방에게 목소리로 전달하는 기능이다.


새로운 일일 건강 솔루션도 도입했다. '삼성 특화 헬스 SDK'를 개발자들에게 공개하고 갤럭시 워치에 탑재된 '삼성 바이오 액티브 센서'를 활용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했다.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2' 전시부스 현장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2' 전시부스 현장



개인화된 '보는 경험' 제공

삼성전자는 개인화된 '보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선도업체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 세계 24개국 4억 6000만대의 기기에 제공되고 있는 채널 형 무료 비디오 서비스 '삼성 TV 플러스'는 콘텐츠를 확대하고 편의성을 한 단계 진화시켰다. '라이언스게이트(Lionsgate)', '바이스 미디어(Vice Media)'와 새로운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 TV 타이젠 플랫폼도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엑스박스,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와 같은 주요 게임 업체와 협업해 '삼성 게이밍 허브' 서비스를 탑재하는 한편, AI 업스케일링, 멀티태스킹 등의 기능을 제공해 삼성 스마트TV를 통한 최고의 몰입감을 구현하는 게임 경험을 제공한다. 니프티 게이트웨이, 라콜렉션, 아트 토큰, 클립드롭스 등과 협업해 대체 불가능 토큰(NFT) 플랫폼도 탑재했다. 또한, 최고 화질의 HDR 10+ 콘텐츠를 TV 종류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새로운 콘텐츠 전환 솔루션인 '솔트'를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미래 투자·연구 로드맵을 개발자들에게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학계, 연구원, 개발자들이 로봇 조작에 있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테스트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로봇 팔(Arm)'을 조작할 수 있는 코드를 깃허브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장 건강, 폐 건강, 스트레스, 혈압, 신경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계·의료 기관과 협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픈 소스 솔루션 '삼성 헬스 스택'을 공개해 학계와 의료기관에서 이를 활용해 건강 분야에 대한 연구를 보다 활성화하고 개발을 촉진할 계획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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