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축제의 계절 가을,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지역 축제들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이색적인 축제는 세계인이 함께하는 ‘이태원지구촌축제’가 아닐까. 올해는 31개 대사관에서 참여해 ‘한국 안의 지구촌’ 이태원의 매력을 더한다.
용산구(구청장 박희영)가 이번 주말 이태원지구촌축제를 제대로 즐길 관람 포인트를 소개했다.
축제는 ‘우리, 지금 만나’라는 슬로건 아래 15일 오전 11시 메인스테이지에서 태권도 시범단 공연을 시작으로, 16일 오후 6시30분 폐막콘서트에 이르기까지 쉴 틈 없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구는 꼭 챙겨볼 프로그램으로 ▲지구촌 퍼레이드 ▲전통문화공연 국가대항전 세계문화대상 ▲요리 이태원 ▲DJ파티 ▲피드백 댄스경연대회 등을 꼽았다.
15일 오후 3시 한강진역에서 출발하는 지구촌 퍼레이드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2019년 세계문화대상 최우수상을 받은 필리핀 전통공연단 등 10개 국가를 포함 32개팀 1000여명이 참여한다.
14개국 대사관과 함께하는 ‘전통문화공연 국가대항전’도 이태원지구촌축제에서만 즐길 수 있다. 예선은 15일, 본선은 16일 메인스테이지에서 진행된다.
16일 오후 4시 앤틱스테이지에서는 우크라이나 전통공연을 선보이며, 지구촌 축제의 의미를 더한다. 같은 시간 메인스테이지 인근 퍼포먼스존에서는 유네스코 ICM 국제무예시범단의 무대도 펼쳐진다.
이태원로에 설치된 세계음식존은 지구촌축제의 매력을 알린 효자콘텐츠다. 축제 기간 세계음식거리, 이슬람거리, 나이지리아거리 등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식당 45곳이 참여해 이국음식을 저렴하게 선보인다.
지구촌축제 이름에 걸맞게 이태원로에는 각국 전통문화 체험부스(14개국)가, 보광로에는 국가홍보관(26개국)이 설치된다. 나라별 전통문화 체험은 물론 다양한 전통공예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
‘요리이태원’도 특색 있게 준비했다. 16일 오후 3시 메인스테이지를 찾으면 불가리아 출신 스타 쉐프 미카엘이 불가리아 전통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현장에선 미카엘이 만든 요리 시식도 가능하다.
‘젊음’의 열기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DJ파티’와 글로벌 댄스경연대회 ‘피드백’을 추천한다.
15~16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이태원역 일대에서 열리는 DJ파티에는 이태원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대한민국 최고 DJ들이 함께 한다. 글로벌 댄스경연대회 ‘피드백은 ’16일 오후 5시부터 핫스테이지에서 개최된다.
카메라가 닿는 모든 현장이 추억이 될 테지만, 이색적인 기록을 남기고 싶다면 앤틱스테이지를 찾아라. 앤틱소품들과 중세유럽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기대한다. 15일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 앤틱가구거리 상인들이 참여하는 경매도 즐길거리다.
축제장에서 걸어서 5분 안에 갈 수 있는 리움미술관 관람도 꿀팁. 축제 기간 상설전시장은 무료로, 특별전시장은 50% 할인받아 이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축제 기간 이태원로ㆍ보광로가 전면 통제되니 지하철(이태원역ㆍ녹사평역)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을 권한다.
환경, 축제의 재미에 의미를 더하다
올해는 특히 단순히 즐기는 축제를 넘어 세계적 아젠다인 ‘환경’을 생각하는 축제로 거듭난다. 구는 친환경 축제로서의 첫걸음으로 ▲잠자는 텀블러를 깨워라 ▲쓰담 거리 캠페인 등을 준비했다.
1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잠자는 텀블러를 깨워라’ 캠페인을 진행한다. 구는 축제기간 별도의 부스를 마련, 기증받은 텀블러를 참여자들에게 무료로 대여할 예정이다. 텀블러를 가져오면 축제장 내 설치된 음수대에서 무료로 식수를 제공받을 수 있다.
사전에 구청 2층 민원실에 텀블러ㆍ다회용컵 기부함을 설치해 직원들과 주민, 지역 내 기업으로부터 사용하지 않는 텀블러를 수합했다. 특히 지역 내 기업인 하이브(HYBE)에서도 성공적인 친환경 축제를 위해 텀블러를 기증키로 했다.
‘쓰담(걸으면서 쓰레기를 담는) 거리 캠페인’은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생활실천 캠페인이다. 용산구 직원과 구민, 오산고ㆍ숙명여대 등 학생 자원봉사단과 환경단체가 참여해 이태원역과 녹사평역을 왕복하며 쓰레기를 줍는다.
캠페인은 15일 오후 2시, 16일 오전 10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특히 이틀 모두 용산구청장이 참여해 참여자들과 함께 직접 쓰레기를 주우며 환경의 중요성을 알릴 예정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올해 축제는 환경축제로의 첫 걸음을 내딛는다는 데 의미가 크다. 개선점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앞으로도 보다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이번 환경캠페인의 작은 날개짓이 다른 축제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미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구는 축제기간 재활용품, 일반ㆍ음식물쓰레기 상시 분리수거는 물론 임시 가로 휴지통 설치, 관리인원 배치 등 쾌적한 축제현장을 유지하는데도 집중한다. 축제가 끝난 후에는 가능한 모든 인력과 수거 차량을 투입, 쓰레기 일제 수거에 나선다.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15일 오전 9시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서 구민 모두의 건강증진과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제15회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와 함께하는 2022 마포구민 걷기 대회'를 개최한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한 걸음만 걸어도 여행이 되는 걷기 여행’ 수요에 부응, 코로나로 지친 일상에 쉼표를 만들 이번 걷기 대회는 3년 만에 대규모 현장 축제로 열리는 '제15회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 기간' 중에 개최되어 다채로운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들로 참가자들을 맞을 계획이다.
마포구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를 원하는 구민은 인터넷접수(마포구체육회), 전화접수 및 당일접수를 통해 걷기대회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걷기 대회는 평화의 광장을 출발해 하늘공원 메타세콰이어길을 거쳐 하늘공원에 도착하여 억새길을 따라 다시 평화의 광장까지 돌아오는 4.7km의 코스로 약 1시간 가량 소요된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코로나 19 장기화로 답답한 일상 속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시원한 자연의 공기를 맡으며 털어버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에 3년만에 대규모로 개최되는 제15회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에도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15~16일 진관동 북한산성 제2주차장에서 ‘2022 북한산 한(韓)문화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북한산 한문화 페스티벌’은 은평한옥마을, 북한산성 등 국내 유일의 한문화 체험특구 지역를 활성화하기 위한 은평구 대표 가을 축제다. 올해 10회째로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열리게 됐다.
축제는 한복패션쇼, 전통 음식체험, 전통놀이 체험부스, 민속문화공연 등 다양한 전통문화 행사와 공연 등으로 구성된다. 다채로운 한류 문화를 직접 즐길 수 있는 체험 부스와 함께 축하공연 한마당이 마련됐다.
15일 오후 4시 북한산성 제2주차장 메인무대에서 퓨전국악과 전통예술 공연으로 축제의 막을 연다. 이어 개막식과 함께 강종순 한복연구원 원장의 한복 패션쇼가 펼쳐진다. 축하콘서트로 박기영, 플라워 고유진, 여행스케치, 배일호, 강태관 등 스타들이 총출동해 무대를 꾸민다.
16일 오후 3시에도 ‘축하공연’을 진행한다. 모세, 신나라, 문초희, 김명선 등 쟁쟁한 실력파 가수들이 함께하는 멋진 무대 공연을 선보인다.
축제 기간 한문화 체험 부스는 정오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영한다. 제기차기·투호 등 전통 놀이와 함께 한복·전통차·다과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온 가족과 즐길 수 있다. 농산물 판매 부스는 오전 9시~오후 7시 운영한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나들이하기 좋은 가을 북한산에서 가족과 지인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마련했다”며 “구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종로구(구청장 정문헌)가 16일 오후 4시 인사동 남인사마당 야외무대에서 '풍류대장과 함께하는 인사동 가을음악회'를 개최한다.
시민들에게 우리 소리가 가진 깊은 멋과 다채로운 매력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국악과 대중음악의 크로스오버 공연으로 내실 있게 꾸민 이번 음악회에는 JTBC ‘풍류대장-힙한 소리꾼들의 전쟁’ 최종 우승팀 서도밴드와 TOP 6에 진출한 국악 락그룹 억스, 풍물밴드 이상 등이 출연한다.
이날 서도밴드는 ‘아리랑’, ‘사랑가’, ‘뱃노래’, ‘강강술래’를, 억스는 ‘품바’, ‘풍년가’, ‘새타령’, ‘까투리 타령’을 들려줄 예정이다.
아울러 밴드 이상은 ‘달타령’, ‘자존심’, ‘리듬 속의 그 춤을’과 함께 종로구 홍보송 ‘얼씨구 종로’를 무대에서 최초 공개한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시도한 크로스오버 국악 홍보송 ‘얼씨구 종로’는 향후 지역 내 다양한 행사에서 종로구 홍보를 위해 활용되며, 뮤직비디오로도 제작해 업로드할 계획이다. 구는 이날치밴드의 ‘범 내려온다’ 뒤를 잇는 제2의 퓨전 국악 신드롬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문헌 구청장은 “다양한 계층이 즐길 수 있는 수준 높은 국악 크로스오버 공연을 준비했다. 주말을 맞아 선선한 가을 하늘 아래 많은 분들이 오셔서 즐겁게 감상하시길 바란다”며 “국악의 부흥기를 이끌고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 신중부시장에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건어물 맥주 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5회째인 건어물 축제는 14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신중부시장 2문 일대에서 펼쳐진다. 중부건어물시장은 국내 최대 건어물 전문시장이다. 이번 행사는 중부건어물시장을 널리 알려 관광시장으로 입지를 굳히기 위해 신중부시장 상인연합회 주관으로 마련됐다.
상인들이 직접 안주 개발에 참여한 점도 눈길을 끈다. 맥주와 잘 어울리는 쥐포·먹태 등 안주를 먹기 좋게 소포장하여 저렴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맥주는 방문객 모두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흥을 돋울 무대도 준비되어 있다. 색소폰, 팝페라 공연 등이 가을 정취와 어우러져 축제를 풍성하게 해 줄 전망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신중부시장에 오셔서 품질 좋은 안주와 맥주 드시면서 신나는 ‘불금’ 보내세요”라고 전했다.
700년 이상 한 마을을 지켜 온 느티나무가 있다. 주민들은 나무 아래에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매해 축제를 펼친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느티나무 중 하나이자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2호로 지정된 광진구(구청장 김경호) 화양동의 700년 느티나무 아래에서 ‘2022 느티마을 한마당 축제’가 13일 열렸다.
올해로 9회를 맞은 느티마을 한마당 축제는 화양동민을 굳건히 지켜주는 700년 느티나무에 마을의 발전과 화합을 기원하고자 마련되었다.
오후 1시 ‘느티나무 기원제’로 시작된 이번 축제에는 김경호 광진구청장을 비롯한 주요 내빈과 행사의 주인공인 화양동 주민 등 500여 명이 함께했다.
이어진 트로트 무대와 부채춤 축하공연에는 볼거리가 가득하고, 팔씨름 등 전통 민속놀이 대결로 주민들이 화합을 다졌다.
자치회관 프로그램으로 갈고닦은 댄스, 한국무용 무대와 ‘화양 주민가요제’는 주민들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며 흥과 정이 넘치고 온 주민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시간을 만들었다.
행사장 한편에 준비된 전통차와 커피 나눔, 전통 한과 다식 만들기 부스는 다양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캘리그래피, 반려식물 화분 만들기, 심리상담 등 체험 부스는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더했다.
축제에 참석한 마을 어르신은 “내가 젊을 때부터 700년 나무라 했으니 이 나무는 아마 800년이 다 되었을 것”이라며, “오늘은 주민들이 모두 모여 나무의 영험한 기운을 받아 가는 좋은 날이니만큼 화양동이 더욱 화합하고 발전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700년 느티나무의 역사와 강인함이 언제나 화양동을 지켜주는 것 같다”며 “소통과 화합의 느티마을 한마당 축제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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