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무주택자 또 줄었다…9년여 만에 2만 명 아래로

9월 생애 첫 부동산 매수인 2만 명 이하
2013년 1월 이후 9년여 만 역대 최저치
영끌 매수 이끈 2030세대 매수세도 주춤
올해 1~9월 부동산 매수 감소율 1위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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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내 집 마련에 나서는 무주택자의 숫자가 9년 여만에 2만명 아래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을 달아오르게 했던 2030 영끌족도 부동산 시장 침체로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을 보이며 때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12일 대한민국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집합건물(오피스텔·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 등) 기준 지난달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는 1만9975명으로 집계됐다. 생애 첫 부동산 매수가 2만 명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13년 1월(1만5000명) 이후 처음이며, 이 이후로 역대 최저치다. 다만, 접수된 신청사건 중 등기완료된 사건이 수치에 포함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추후 수치가 더 늘 가능성은 있다.

올 들어 이 수치는 3만 명 이하로 떨어졌지만, 2만명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달이 처음이다. 지난 1월 3만521명이었던 이 수치는 2월 2만8314명으로 떨어진 이후 지난 8월 2만5000명까지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영끌 매수를 이끌었던 2030세대의 매수세는 완전히 시든 모습이다. 2030 매수인은 1만844명으로 이 또한 2013년 1월(8067명)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지난해 9월은 2만1824명으로 집계돼 이와 비교했을 때 1만1000명 가량 빠지며 1년 만에 반토막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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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볼 때 2030세대의 서울 지역 부동산 매수세는 확실히 줄었다. 2030세대의 서울 부동산 매수는 올해 1~9월(3만7547명) 전년 동기(1만7565명) 대비 53.22% 줄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감소율을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1억원을 넘으며 전국 최고가를 찍고 있는 상황인 데다 하락 전망이 강해지면서 관망세도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 다음 감소율이 높은 지역은 ▲부산 43.27% ▲경북 42.44% ▲경기 41.43% ▲인천 36.55% 순이었다.


같은 기간 전체 연령별로도 서울 지역 매수인은 전년 대비 감소율이 48.90%로 반토막 수준을 나타냈다. 그 다음은 경북(48.15%)이 2위를 차지했으며 ▲경기(48%) ▲부산(44.25%) ▲인천(34.77%) 등 2030세대 감소율 순위와 비슷한 순서를 보였다.


한편 지난달 연령대별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19세 미만은 41명 ▲20세 이상~30세 미만 2981명 ▲30세 이상~40세 미만 7863명 ▲40세 이상~50세 미만 4757명 ▲50세 이상~60세 미만 2633명 ▲60세~70세 미만 1328명 ▲70세 이상 372명이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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