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전(前)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미국 경제에 퍼펙트 스톰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달리오는 이날 미국 코네티컷주 그린위치에서 열린 그린위치 경제포럼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정부의 대규모 지원책이 거품을 만들었다며 향후 큰 위험이 닥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거품이 붕괴하고 경제적 고통이 확산하는 퍼펙트 스톰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달리오는 "Fed와 미국 정부가 함께 (국민들에게) 막대한 신용과 부채를 남발했고 이에 시장이 흥청망청 도취돼 거품이 만들어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Fed와 정부가 이제 제동을 걸고 있고 이에 시장의 도취도 뒤로 물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리오는 미국 내 갈등이 커지고 국제 분쟁까지 더해지면서 퍼펙트 스톰의 위험은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내 갈등이 커지는 것과 관련해 양립할 수 없는 차이와 부의 격차 확대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Fed는 최근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는 등 올해 다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3.0%포인트 인상했다. Fed가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현재 3~3.25%인 미국 기준금리는 내년에 4.6%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달리오는 Fed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계속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4.5%를 넘으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경제가 침체에 빠지기 전 기준금리 수준이 4.5%일지 아니면 그보다 훨씬 더 높을 수준일 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달리오는 또 향후 5년간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이거나 매우 빈약한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리오는 1975년 브리지워터를 설립해 현재 151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헤지펀드로 키워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의결권을 이사회에 모두 넘겨주고 브리지워터 경영에서 손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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