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하락하고 있다.
11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7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2.39% 내린 1만9034달러(약 2724만원)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오는 13일 미국의 CPI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커지면서 하락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9월 CPI는 지난달에 비해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경기침체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가상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컨설팅 업체 오피마스 옥타비오 마렌지 최고경영자도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으로 보여 가상화폐 시장이 짓눌릴 수 있다"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가격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미국 증시도 CPI 발표와 기업들의 실적 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경계 심리를 보이며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4%(110.30포인트) 하락한 1만542.10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3%(93.91포인트) 밀린 2만9202.88에, S&P500 지수는 0.75%(27.27포인트) 후퇴한 3612.39에 장을 마감했다.
한편,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의 22점(극도의 공포)보다 2점 오른 24점(극도의 공포)으로 나타났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