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킹달러(달러 초강세) 여파로 각국의 통화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유럽연합(EU)이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11일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유럽중앙은행(ECB)과 통화 스와프 계약을 3년 연장했다. 양측이 합의한 계약액은 3500억 위안(450억 유로, 한화 70조원)으로 종전과 같은 규모다. 9월 말 현재 중국의 외화보유액은 3조290억 달러(4328조 원)이다.
중국은 지난해 1월 캐나다(2000억 위안, 5년), 지난해 11월 영국(3500억 위안, 5년) 올 1월 인도네시아(2500억 위안, 3년) 등 주요 국가와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인민은행은 이번 통화 스와프 계약 연장으로 중국과 유럽의 금융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며, 무역과 투자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둥던신 우한대학 금융연구소 교수는 "달러 초강세로 전 세계 통화 가치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 중국과 EU가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이번 계약으로 환 변동에 따른 비용과 위험을 줄일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ECB와의 통화 스와프 계약과 관련, 중국과 유럽의 투자 및 무역 등 경제적 상호 작용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유럽 정치권이 표면적으로는 미국과 같은 중국 경제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동조하고 있지만, 중국과의 교역 및 투자가 유럽에 이익이 된다는 점을 유럽 정치권이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유럽의 발전 사다리이며, 유럽이 중국이라는 사다리에 올라야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이번 통화 스와프 계약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최근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 후 다시 하락, 안정세를 보인다면서 환 투기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방침이 어느 정도 외환 시장에 선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시쥔양 상하이재경대학 교수는 "지난 9월 중국의 무역 흑자는 전월(3760억 위안)보다 많은 4330억 위안"이라며 "중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위안화 안정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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