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9월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일부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이동하고 있다. 이날부터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야외집회, 공연, 스포츠 경기장 등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약 1년 5개월여 만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됐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25개국 가운데 실내 전역에서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국가는 한국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질병관리청이 제공한 'OECD 등 주요 국가별 마스크 착용 의무화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한국을 제외한 24개국 중 실내 모든 장소에서 실질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곳은 없었다.
우선 미국과 덴마크, 슬로베니아, 터키(튀르키예), 프랑스, 헝가리, 네덜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와 관련한 정부 규제가 아예 없다.
이집트는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5월부터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를 시행하고 있지만, 당국에서 단속하지 않는 등 별도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집트 내에서도 국민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칠레는 현재 한국의 상황처럼 실내 모든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였지만, 이달 1일부로 실내 입장 인원 제한 등과 함께 전면 해제했다. 현재는 의료시설에서만 마스크를 쓰면 된다.
호주와 뉴질랜드도 지난달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를 완화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지난달 13일부터 코로나19 '신호등 체제'를 종료하며 의료시설, 양로시설을 제외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호주는 같은 달 9일부터 국내선 및 호주행 국제선 비행기 안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를 없앴다.
이외에 일부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가 시행되는 국가 16곳은 공통적으로 의료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 기저질환자가 비교적 많은 사회복지시설에서 의무 착용하도록 하는 국가는 오스트리아, 독일 등 10곳이다.
슈퍼나 대중교통, 호스텔 등 많은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쓰도록 하는 국가도 있다. 이탈리아와 싱가포르 등 8개국에서는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다. 그리스는 슈퍼와 호스텔도 마스크 착용 의무 장소로 정했다.
다만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가 없다고 해서 해당 국가 국민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일본은 현재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가 없고, 실내에서 2m 거리를 확보할 수 없거나 대화를 하는 경우, 거리 확보가 어려운 실외에서 대화하는 경우, 노인을 만나러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 등엔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 하지만 현지 시민들은 대부분 자발적으로 실내와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다.
국내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제와 관계없이 당분간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겠다는 의견이 높은 편이다. 지난 8월12~16일 한국리서치가 마스크 착용 여부에 대한 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 규제와 상관없이 실외에서도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겠다는 응답은 64%, 실내에서도 착용하겠다는 응답은 7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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