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수요 잡자”…아웃도어 업계도 캠핑용품시장 진출 본격화

아웃도어업계, 캠핑용품 시장 진입
캠핑산업 규모, 작년 7조원
해외·전문브랜드 중심 시장에 도전장

블랙야크, 필드 시리즈./사진=블랙야크 제공

블랙야크, 필드 시리즈./사진=블랙야크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코로나19 유행을 기점으로 성장한 캠핑의 인기가 펜데믹 이후에도 식을 줄 모르면서 아웃도어 업계도 속속 캠핑용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캠핑 산업 규모는 약 7조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5조8336억원)과 비교하면 약 20% 성장했다. 2017년 2조원 수준이던 캠핑 시장은 2018년 2조6474억원 규모로 확장됐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엔 3조689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코로나19 발발 첫해인 2020년엔 5조 8336억원으로 4년 만에 2.5배가량 몸집을 키웠다.

그동안 캠핑용품 시장은 해외 유명 캠핑용품 브랜드와 국산 캠핑용품 전문 브랜드가 주류였다. 아웃도어 업체들도 과거부터 꾸준히 텐트나 침낭 등의 캠핑용품을 내놓긴 했었지만 일부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캠핑용품 시장의 팬덤이 워낙 공고한 탓에 비주류로 인식되는 경우가 잦았다. 등산과 패션 분야 제품이 주력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캠핑용품의 질이 좋지 않을 것으로 여기는 일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 캠핑의 인기에 힘입어 아웃도어 업체들도 슬슬 캠핑용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중이다. K2는 지난 8월 간편하고 손쉽게 캠핑과 피크닉 등을 즐길 수 있는 감성 캠핑용품 ‘COZY 시리즈’를 출시했다. 캠핑에서 활용도가 높은 텐트, 의자, 테이블, 침낭, 머그컵 등 5종으로 구성됐고 설치가 간편하며 수납력도 좋아 미니멀 캠핑에 적합하다. K2코리아그룹은 내년 봄·여름 시즌부터 캠핑족 사이에서 유명한 덴마크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도 국내에 신규 론칭할 예정이다. 의류 제품이 중심이지만 캠핑용품도 일부 선보일 계획이다.


“캠핑 수요 잡자”…아웃도어 업계도 캠핑용품시장 진출 본격화 원본보기 아이콘


블랙야크도 지난 8월 원정대와 텐트 전문 디자이너가 필드 경험을 토대로 연구 끝에 완성한 ‘필드 시리즈’를 출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해당 제품은 와디즈 펀딩을 통해 선공개돼 펀딩 달성률 3040%를 기록한 바 있다. '필드 돔쉘터’와 ‘필드 터널 텐트'로 구성됐으며 확 트인 개방감과 감성을 담아낸 점이 특징이다. 블랙야크는 이 같은 텐트 장비와 배낭, 보틀, 랜턴 등 다양한 캠핑용품을 지속해서 선보여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캠핑 인구가 증가에 따른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도록 캠핑용품 카테고리 세분화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아이더 역시 최근 터널형 텐트와 의자, 캠핑용품 등으로 구성된 '코듀라 컬렉션'을 출시했다. 아웃도어 공간의 정리를 돕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캠핑 아이템 10종이 마련됐다. 특히 대형 터널형 텐트인 ‘카티즈 퀀텀 터널형 텐트’를 선보여 캠핑족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내년에도 다각도의 분석을 통해 관련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올해 '디 오리지널 캐빈하우스 EX 캠핑 텐트' 출시하는 등 꾸준히 관련 용품 내놓고 있고 코오롱스포츠도 면 텐트인 '오두막' 텐트 시리즈로 마니아층을 늘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캠핑용품 시장은 하이엔드급과 저가형 브랜드가 양분된 형태로 현재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며 "충분한 기술력을 보유한 아웃도어 업체들이 많고 점점 카테고리를 늘리는 상황이라 시장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