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비트코인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인해 채굴 경쟁률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동조화를 보이는 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하는 등 악재가 등장하자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일 가상화폐 채굴 정보 사이트 코인워즈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현지시간) 기준 비트코인의 해시레이트는 314.57엑사해시(EH/S)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 2일 295.57엑사해시를 기록한 이후 오름세를 보였다.
해시레이트는 가상화폐 채굴이 진행되는 속도를 의미한다. 채굴자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상승하도록 설계됐는데 해시레이트가 상승하면 채굴이 상대적으로 어려워져 비트코인 공급이 하락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루나 사태 여파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친 지난 7월14일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169.63엑사해시까지 떨어지며 채굴자도 채굴을 멈추는 모양새가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해시레이트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향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달 3일까지 1만9000달러대에 머물던 비트코인 가격은 미 증시의 상승과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강도 긴축 정책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2만달러에 안착한 바 있다. 미국의 8월 채용공고 건수는 약 1005만3000건으로 전월보다 10%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는 경기 둔화로 인해 Fed의 긴축 정책이 변화할 수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졌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크립토와 기타 시장은 경기 둔화의 최신 증거를 제공하는 미국의 고용 지표가 놀랍도록 큰 감소폭을 기록한 것에 호의적으로 반응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 상승 기대가 깨지면 해시레이트는 언제든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 Fed가 긴축 정책을 전환할 수 있다는 피봇 기대감이 꺾여 전날 미 증시가 하락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자 해시레이트는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5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77포인트(0.25%) 하락한 1만1148.64에 장을 마감했고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이 전일보다 0.85% 내린 2만161달러(약 2854만원)로 집계됐다. 그 결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해시레이트는 70엑사해시 넘게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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