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로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지방정부가 이 지역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소독약 살포로 사망자까지 나왔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4일 저녁 우루무치 방역통제센터는 공고를 통해 주민들의 외지 이동을 금지하고, 열차와 시외버스 및 전세버스의 운행을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른 지역 화물 운송 차량 운전자는 48시간 이내 2차례 유전자 증폭(PCR) 검사 음성 증명서가 있어야 우루무치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고, 항공편은 정상 운항하지만, 정원의 75%만 태울 수 있도록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이 지역 보건위생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신규 무증상 감염자는 38명이다.
같은 날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민정부 정보국은 전염병 예방 및 통제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류수셔 부주석은 "최근 일부 지역에서 전염병이 반등하면서 지역사회 전파의 위험이 증가했으며, 아직 확인되지 않은 감염자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왜 이런 사태에 이르렀는지에 대해 부연했는데, 그는 "핵산 검사 능력이 아직 부족했고, 상당수의 인력이 비전문적이었다"면서 "일부 부적절한 조치로 일부 검사 직원이 감염됐고, 위험원이 됐다"고 말했다.
방역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고발도 나왔다. 이날 대만 중앙통신은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를 인용, 신장자치구 피산현의 한 마을에서 과도한 소독약 살포로 주민 수천명이 중독됐고, 최소 1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집안에 소독제를 살포하는 영상도 온라인상에서 공유되고 있다. 소독약 발포를 거부하는 주민을 경찰이 체포해 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내몽골 자치구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같은 날 중국 전역에서 909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는데, 이 중 273명이 내몽골에서 확인됐다. 성도인 후허하오터를 비롯해 일부 지역 주민은 집이나 거주 지역 밖으로 나오지 말도록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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