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손흥민 이어 이번엔 이순신 덕 봤다

지난달 사용자 수(MAU) 408만 명 기록
영화 '한산' 이어 '비상선언'…대작 독점 공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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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의 사용자 수(MAU)가 다시 400만 명대로 올라섰다. 지난 7월 손흥민 선수가 출전한 쿠팡플레이 시리즈 덕에 482만명까지 사용자가 늘어 넷플릭스에 이어 국내 OTT 시장 2위 자리를 꿰차기도 했던 쿠팡플레이는 8월 사용자가 줄며 주춤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400만 명을 회복하면서 웨이브, 티빙 등과 함께 토종 OTT 3파전 구도를 만들게 됐다. 영화 '한산'에 이어 '비상선언' 등을 독점 공개하며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 효과로 풀이된다.


5일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안드로이드와 아이폰(iOS) 스마트폰 기준 쿠팡플레이의 사용자 수(MAU)는 408만 명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28만 명이 증가한 수치다.

쿠팡플레이 사용자 수는 지난 6월 373만 명을 기록한 뒤 7월에 482만 명까지 훌쩍 증가했다. 이른바 '손흥민 효과'였다. 손흥민이 소속된 프리미어리그(PL) 인기 구단 토트넘을 초청해 두 차례 경기를 진행하고 모두 쿠팡플레이에서만 생중계했다. 이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100만 명 이상을 한 번에 끌어모았지만 지속되는 콘텐츠가 아니었던 만큼 이후 사용자 감소를 감수해야 했다.


손흥민에 이어 쿠팡플레이가 꺼낸 카드는 '이순신'이었다. 극장에서 개봉 중이던 ‘한산: 용의 출현’을 독점으로 선보인 것이다. 7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이 영화는 IPTV 등을 거치지 않고 쿠팡플레이로 직행했다. 이 영화는 2014년 개봉한 1000만 영화 '명량'의 속편으로, 명량해전 5년 전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 해전을 그렸다. 쿠팡플레이에서 독점 공개된 뒤 곧바로 키노라이츠에서 집계하는 콘텐츠 순위 1위에 올를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 신작 대작 영화를 확보해 콘텐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쿠팡플레이의 전략은 '비상선언'으로 이어졌다. 영화뿐만 아니라 배우 신하균 주연의 시트콤 '유니콘', 예능 프로그램 '체인리액션' 등 오리지널 콘텐츠도 화제 몰이를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쿠팡플레이는 국내 OTT 시장에서 웨이브와 티빙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지난달 국내에서 사용자가 가장 많은 OTT는 1158만 명이 보는 넷플릭스다. 이어 2위와 3위는 각각 418만 명과 413만 명을 기록한 티빙과 웨이브다. 멀찌감치 앞서간 넷플릭스를 제외하면 쿠팡플레이가 콘텐츠 대기업, 이동통신 기업 등과 경쟁을 벌이며 괄목할만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OTT를 통해 와우 회원을 늘리고 이를 바탕으로 재구매율이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라며 "쿠팡와우 멤버십 혜택을 늘리기 위한 콘텐츠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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