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홍콩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거의 3년 만에 국경을 재개방하면서 홍콩행 비행기표 50만 장을 관광객에게 배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성도일보는 30일 정·재계 소식통을 인용해 "홍콩 정부가 현재 남아있는 방역 규정을 모두 해제한 뒤 2020년에 구매해 놓은 비행기표 50만장을 해외 관광객들에게 배포할 것"이라며 "전 세계 관광객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앞으로 크게 악화하지 않으면 존 리 행정장관이 다음 달 시정연설에서 방역 규제 전면 해제 및 항공권 배포 계획과 일상의 완전한 회복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관광객들에게 항공권 50만장을 배포하는 것이 관광업 회복을 위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 초 코로나19 발생으로 홍콩은 국경을 폐쇄했고 외국인의 입국을 막았다. 또 비자가 있는 거주자에게 입국 시 최대 21일까지 호텔 격리를 하도록 했으며 격리 도중 확정 판정을 받으면 정부 지정 격리 시설에 수용했다. 격리 해제 이후에도 여러 차례 검사를 받도록 했다.
당국의 엄격한 여행 제한에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관광산업이 크게 흔들렸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홍콩은 세계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국가(도시) 중 하나였지만 홍콩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 국경을 통과한 입국자는 9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97.4% 급감했다.
홍콩 인구 역시 지난 2년여 사이 약 20만 명이 줄었고, 104년 전통의 딤섬 식당과 46년 역사의 해상 식당이 문을 닫는 등 많은 관광 명소가 폐업했고 실업률도 높아졌다.
또한 외국인 근로자가 다수인 홍콩 금융권이 흔들리면서 '국제 금융 허브'의 위상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여파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평가에서 홍콩은 '아시아 1위' 자리를 싱가포르에 내줬다.
홍콩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발맞춰 2년 반 동안 입국자들에게 적용해온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지난 26일 폐지했다. 이에 따라 입국자들은 사흘간 자택이나 자신의 선택한 숙박 시설에서 자가 건강 모니터링인 '의료 감시'를 실시해 입국 절차가 간소화됐다.
다만, 홍콩 정부는 입국자에 대해 사흘간 식당이나 주점 등의 출입을 금지하고 7일간 매일 신속항원검사를 해야 하는 등의 규정은 남겨뒀다. 이에 관광객 유입을 위해서는 해당 규정도 모두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홍콩 정부는 모든 방역 규정이 없어진 후 관광객이 유입되기 시작하는 데는 3~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성도일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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