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은 30일 “야당에서는 이번에 대통령 순방이 외교 참사라고 폄하하고 있지만 저는 거기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오젅 외교부 청사에서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전날 야당 단독으로 자신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 “우리 정치가 어쩌다 이런 지경까지 왔는지 참 착잡한 심정이 들었다. 며칠 사이 밤잠을 설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우리 국익, 국격은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야당의 질책은 국익외교를 더욱 잘해 달라는 차원에서 경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지금은 정쟁을 할 때가 아니고 국익을 생각할 때다”며 “그런 의미에서 외교부 수장으로서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나갈 생각”이라고 전날 밝힌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전날 오후 박 장관은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이후 낸 입장문에서 “외교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쟁의 희생물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장관은 “개인적으로는 소회가 있고 마음이 괴롭고 속이 상한다. 그렇지만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이것을 하나의 새로운 출발의 계기로 삼아서 대한민국의 국익 외교를 위해서 제가 가진 모든 능력과 열정을 다 바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전날 해임건의안 통과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있었다”면서도 “대화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박 장관은 ‘혼란을 야기한 데 대해 사과가 필요하다고 대통령에 건의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이제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더 나은 국익외교를 펼치기 위해 스스로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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