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산림청이 ‘동서트레일’ 조성사업의 첫 걸음을 뗐다.
산림청은 28일 ‘동서트레일’의 시작인 동시에 끝자락인 경북 울진군 망향정에서 경상북도, 울진군, 우리금융그룹과 함께 ‘동서트레일’ 조성사업 착수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동서트레일’은 충남 태안군에서 경북 울진군을 잇는 849㎞ 구간의 숲길로 한반도 동쪽과 서쪽을 횡단한다. 노선은 총 55개로 구분되며 구간별 평균 거리는 15㎞다.
산림청은 ‘동서트레일’ 구간마다 처음과 끝에 산촌마을이 있도록 노선을 선정해 트레일 이용자가 산촌마을을 경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구간에는 숲길 뿐 아니라 거점마을 90개와 야영장 43개도 조성된다.
특히 거점마을 산촌주민이 트레일 이용자에게 임산물과 농산물 등을 판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마을별 활성화도 기대한다.
‘동서트레일’ 착수 행사는 제55구간에 해당하는 ‘울진 망양정~하원리 중섬교(15.7㎞)’ 트레일을 조성하는 첫 자리로 마련됐다.
앞서 우리금융그룹은 환경·사회·투명(ESG) 경영의 일환으로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에 8억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동서트레일 제55구간 조성에 쓰일 예정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동서트레일 제55구간 조성이 울진지역을 활성화하고 이 일대 산촌마을의 소득을 높이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또 산림청은 동서트레일을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이 발걸음 하는 명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은 최근 건강·웰빙 문화가 확산되면서 등산, 트레킹(걷기)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을 반영해 ‘동서트레일’ 조성 계획을 수립·추진한다.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두 달에 1회 이상 등산과 트레킹을 하는 인구는 2018년 71%에서 2021년 77%로 6%p 증가했다.
또 지난 10년간 블로그와 카페에 올려진 등산, 트레킹 관련 게시글 510만건을 분석한 결과 빈도가 많은 단어는 ‘산행, 정상, 오르다’ 등 정상 지향적인 것에서 ‘산책, 카페, 둘레길’ 등 휴식과 관련된 단어로 변화한 것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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