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연구 속도 내는 네이버·카카오…지난해 논문 수 뛰어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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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연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세계적 권위의 학회에서 여러 논문이 채택되며 AI 역량을 인정받는 가운데, AI를 활용한 서비스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연구 개발에 아낌없이 투자

28일 IT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네이버의 AI 관련 논문 수는 총 88편으로 지난해 전체 논문 수인 66편을 크게 넘어섰다. 현재까지 발표된 논문 88편은 국제적으로 학계에서 의미 있다고 인정받는 '글로벌 탑티어 학회 정규 논문'으로, 정규 논문 외에 발표된 전체 논문 수는 100편을 넘어섰다. 지난해 네이버가 발표한 AI 관련 전체 논문수는 100편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두 자회사를 앞세워 AI 연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9월까지 총 14편의 논문을 발표하며 지난해 발표 논문 수인 15편에 다가섰다. 카카오브레인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올해 내놓은 AI 관련 논문은 31편으로, 현재 등재를 앞둔 논문을 고려하면 올해 4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AI 관련 성과는 올해 연구개발비용을 크게 늘리며 AI 연구에 아낌없이 투자하면서다. 네이버의 올해 상반기 기준 연구개발비용은 약 83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카카오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은 약 511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600억원 투자를 늘렸다. 올해 늘어난 연구개발비 상당 부분이 AI 관련 연구에 쓰이고 있다.


네이버는 음성 AI, 카카오는 얼굴인식 AI에 강점

두 회사가 AI와 관련한 전 영역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가 있다. 네이버는 음성 AI 관련 연구에서 세계적은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으며, 카카오는 얼굴인식 등 컴퓨터 비전 영역에서 인정받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열린 음성신호처리 학회 '인터스피치 2022'에서 8편의 연구 논문을 발표해 5편이 구두 발표에 채택됐다. 인터스피치는 올해 23회째를 맞은 세계 최고 권위의 학회 중 하나다.


특히 음성합성에 감정을 쉽게 적용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 화자인식 성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한 연구, 음성인식 모델 학습 시 메모리를 효율화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 등 서비스 적용 가능성이 높은 기술 연구 성과가 돋보였다. 현재 네이버는 클로바 스마트스피커, 클로바더빙, 클로바노트, 클로바 케어콜 등 다양한 AI 서비스에 음성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6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주관하는 '얼굴인식 기술 대회(FRVT)'에서 키오스크 부문 1위를 포함해 총 4개 부문에서 5위 안에 들며 컴퓨터 비전 기술력을 입증했다. FRVT는 AI의 한 갈래인 컴퓨터 비전 기술을 통한 얼굴인식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자체 개발한 AI 언어 분석 기술을 탑재한 영어 학습 애플리케이션 '레미'를 선보이며, 연구 성과의 결실을 맺기도 했다. 레미에는 ‘AI 청킹’이라는 기술이 사용돼 영어 문장의 성분을 분석해 의미 단위 또는 호흡 단위로 끊어 사용자가 정확한 발음과 억양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AI 기술 개발에 투자를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초거대 AI를 포함한 전 세계 AI 시장 규모는 2024년 5543억달러(약 725조5787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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