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포항시, 태풍피해 조기극복 …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신청서 제출

철강 산업 위기·경제 직격탄, 자발적 복구 불가능·국가적 지원 절실

철강 위기극복 … 연관산업 등 국가경제 큰 도움, 조속한 지정 요청

포항시청.

포항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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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경북 포항시는 태풍 ‘힌남노’로 인해 최대 위기를 맞은 포항 철강산업의 회생을 위해 정부의 지원을 호소하는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신청서를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포항시와 경북도는 23일 태풍 피해 복구·지원 등과 관련된 자체 계획안과 함께 지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시는 신청서를 통해 4개 분야에 철강산업 위기 극복, 철강 산단 기반시설 복구와 신설, 그린 산단 조성, 철강 리바운드 펀드 조성, 디지털-그린 복합문화센터 건립 등 27개 사업에 1조 4000억원의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이영석 경북도 일자리경제실장과 이규삼 일자리경제노동과장, 손정호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산업부에 필요성을 설명하고 조속한 지정을 요청했다.


이강덕 시장은 지난 8일 이창양 산업부 장관이 태풍피해 철강업체 현장을 방문했을 때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강력히 건의했었다.

신청서에서 포항 철강산업은 중국·인도 등 후발국들의 거센 도전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과 인구가 지속해서 감소하는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포스코·현대제철을 비롯해 포항철강산업단지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전했다.


이번 태풍으로 포항철강공단의 100여개가 넘는 기업체는 침수와 건물 파손, 토사 유출 등 잠정피해액만 1조 8000억원의 막대한 피해가 집계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복구에 상당한 시일과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이들 업체가 제품 납품 등으로 연관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대기업의 조업 정상화에는 3∼6개월이라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이 나오면서 협력업체와 중소기업 등 지역 경제를 넘어 국가 연관산업에도 막대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포항시와 경북도는 “포항 철강산업의 위기는 포항뿐만 아니라 국내 건설·자동차·조선·전기 전자·조립금속·일반기계 등 국내 연관산업 활성화에도 기여도가 큰 만큼 국가적 차원의 문제로 인식돼야 한다”라고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신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태풍으로 인한 철강기업 피해의 심각성과 철강 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 차원의 특단의 지원대책이 필요하다”라며 조속한 산업위기 선제대응 지역 지정의 절실함을 호소하고, 철강산업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강덕 시장은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이 큰 포항 철강 산업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차원의 지역 산업위기 극복 대책 마련을 위해 하루빨리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돼야 한다”며 “유관기관과 협조를 통해 태풍 피해를 본 지역 내 기업들의 현실적인 지원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은 지난해 8월 제정된 ‘지역산업위기대응 및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특별법’에 근거해 예상치 못한 대내·외 충격 등으로 지역 주력 산업의 현저한 악화가 예상될 경우 산업부 장관이 지정하게 돼 있다.


특별법과 시행령에 따르면 대규모 재해가 발생한 경우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시급한 대응이 요구되는 경우가 지정 요건이다.


포항시는 지난 7일 경주시와 함께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요건을 갖췄다.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되면 ▲자금·융자 등 금융·재정 지원 ▲연구개발 지원과 성과 사업화 지원 ▲국내 판매, 수출 지원과 경영·기술·회계 관련 자문 ▲재직근로자 교육훈련과 실직자·퇴직자 재취업 교육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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