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미국의 반도체·전기차 지원법 대응 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우리 정부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에 대응하기 위해 캐나다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한 양국 기업간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업무협약(MOU) 서명식에 참석해 양국의 핵심광물 분야 협력 확대를 통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3개 기업과 리튬·코발트 등 핵심광물 공급 및 가공 분야 3건, 광해광업공단은 캐나다 천연자원부와 핵심광물 정보교류 및 기술개발 협력 등 총 4건의 MOU를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산 핵심광물을 북미지역 2차전지 제조공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해광업공단 역시 캐나다 정부와 핵심광물 분야 정보교류 확대로 캐나다 광산투자 정보제공 등 민간 지원 역할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우리 정부와 기업이 캐나다 광물기업 간 만남을 추진한 배경에는 갈수록 심화하는 글로벌 자원 패권 경쟁 속에서 핵심광물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탈(脫)중국’ 압박이 거세지면서 캐나다를 에너지 안보의 새로운 대안으로 활용하겠다는 셈이다.
특히 캐나다와의 MOU는 우리 기업이 미국 IRA에 대응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2차전지, 전기차 분야에서 핵심광물 원료-소재부품-최종 제품까지 이어지는 북미지역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 캐나다는 리튬(53만t), 니켈(280만t), 코발트(22만t), 희토류(83만t), 백금족(310t) 등을 보유한 광물 부국이다. 우리나라는 주로 자동차, 철강제품, 스마트폰 등을 수출하고 캐나다로부터 유연탄, 철광 등을 수입한다.
정부는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양국 간 투자교역이 보다 촉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팬데믹 이후 상시화된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양국이 공조하기 위한 협력 모멘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서명식에 참석한 헤더 스테판슨 매니토바주 주지사, 조지 피리에 온타리오주 장관 역시 글로벌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 확대 등 캐나다 정부 차원에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이 장관은 "향후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해 캐나다 정부와 핵심광물 관련 대화채널을 구축하고,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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