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LG·'추격' 삼성·'원조' 다이슨…치열해진 무선청소기大戰

다이슨, 무선청소기 신제품 '젠5 디텍트' 출시…국내서 처음으로 소개
삼성·LG전자, 디자인·편의성 강화…다이슨, 모터 기술력 강조

찰리 파크 다이슨 무선청소기 사업부 총괄 부사장이 다이슨 '젠5 디텍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다이슨]

찰리 파크 다이슨 무선청소기 사업부 총괄 부사장이 다이슨 '젠5 디텍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다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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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예주 기자] 국내 무선 청소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 1위의 LG전자와 추격의 삼성, 원조인 다이슨이 새로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다이슨은 5세대 하이퍼디미엄 모터를 탑재해 262에어와트(AW)의 강력한 흡입력을 제공하는 무선 청소기 신제품 '다이슨 Gen5 디텍트'를 출시했다. 다이슨이 그동안 출시했던 스틱형 무선 청소기 제품들은 V6부터 V15까지 이어져 온 V시리즈였다. 이번엔 기존 모터 대비 더 빠르고 강력한 차세대 모터를 사용하면서 Gen5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공개됐다.

다이슨의 이번 신제품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됐다는데 의미가 깊다. 찰리 파크 다이슨 무선 청소기 사업부 총괄 부사장은 "우리가 이해하기로는 한국인들은 청소와 위생을 중시하고 기술 이해도도 다른 국가들보다 상당히 높다"며 "한국 시장을 통해 종종 다른 시장에서 어떤 점이 중요할 수 있을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이 우리에게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이슨은 흡입력은 물론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를 주며 국내 시장 확대를 노리는 분위기다. 다이슨은 한때 국내 무선 청소기 시장에서 70~80%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리며 점유율이 10~20% 수준으로 내려간 상태다.


업계에선 최근 인테리어 가전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어느 공간에나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는 디자인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지만, 다이슨은 청소 성능에만 집중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분석한다. 실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비스포크', '오브제컬렉션'을 내세워 맞춤형 가전, 인테리어 가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반면 다이슨 청소기의 경우 전반적인 디자인이나 색상이 한정적이어서 선택의 폭이 좁다는 게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먼지통 자동 비움 기능'도 도입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가 해당 기능을 내세워 편의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최근 로봇청소기 업체들 역시 해당 기능을 속속 탑재하며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포트링커에 따르면 글로벌 무선청소기 시장은 지난해 67억3000만달러에서 2026년 94억3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커지는 만큼 경쟁도 치열해질 예정이다. 다이슨이 한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처럼 우리 기업들도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LG전자의 경우 '코드제로' 제품을 2015년부터 수출하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호주, 대만 등 18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트' 제품을 50개국 이상으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특히 폴란드와 카자흐스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폴란드에서는 2월 삼성전자가 무선 스틱 청소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한편, 3사를 제외하면 신일전자, 일렉트로룩스, 샤오미 등이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렌털업체의 참전 여부도 꾸준한 관심사다.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첫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인스퓨어 파워클론'을 출시했으나 아직 렌털이 아닌 일시불로만 판매하고 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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