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올해 알제리 가스 수입 20% 늘듯…러시아 가스 대안

사하라 사막에 있는 알제리의 가스 생산 설비   [사진 제공= AP연합뉴스]

사하라 사막에 있는 알제리의 가스 생산 설비 [사진 제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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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이탈리아가 올해 러시아 가스 대안으로 알제리 가스 수입량을 20%가량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알제리 국영가스공사의 토픽 하카르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이탈리아 수출량이 약 252억㎥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알제리에서 가스 209억㎥를 수입했다.

하카르 CEO는 올해 장기 계약에 따라 공급하는 물량이 216억㎥, 현물 거래를 통해 36㎥를 수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지난 4월 알제리와 가스 공급 확대 계약을 완료했다. 이탈리아는 지중해를 관통하는 해저 가스관을 통해 알제리 가스를 수입한다. 마리오 드라기 전 총리는 7월 알제리를 방문해 가스 수입량을 더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카르 CEO는 수 주 안에 추가 공급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알제리는 스페인과도 가스관 2개를 연결해 가스를 공급한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스페인으로 수출한 물량은 지난해보다 40% 줄었다. 가스관 2개 중 하나인 '가즈 머그레브 유럽(GME)' 가스관이 모로코를 통과하는데 지난해 11월부터 모로코가 가스관 가동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알제리와 모로코는 1427㎞의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수십 년간 서사하라와 국경 문제로 충돌했다. 알제리는 지난해 8월 모로코와의 외교 관계를 단절했고 모로코는 가스관 계약을 갱신하지 않으면서 GME 가스관을 통한 스페인으로의 알제리 가스 공급이 중단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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