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을 위한 ‘도전장’을 내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정부가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발표한 100억달러(약 14조원)의 지원책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을 끌어들여 최소 35조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체 반도체 제조시설에 대해서는 비용 절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인도는 반도체 종류에 따라 프로젝트 비용의 30~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원해주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인도 정부는 디스플레이 공장 유치를 위해 비용의 50%를 인센티브로 제공하겠다면서 기존에 1200억루피(약 2조1000억원)였던 지원금 상한선도 없애기로 했다.
라지브 찬으라세카 인도 전자·IT 담당 부장관은 기자들에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으로 최소 250억달러의 투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인도의 반도체 부문에 투자하려는 많은 기업과 논의하고 있다면서 "전자업계의 성장을 만든 경험이 있고 제조시설을 세우기 위한 기본적인 인프라를 함께 제공한다"고 말했다.
‘메이크 인 인디아’를 위한 제조업 부흥에 힘써온 모디 총리는 이번에 반도체 제조를 통해 인도 제조업의 가치사슬을 한 단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모디 정부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패권 전쟁이 불붙은 지난해 12월 100억달러 보조금을 걸고 반도체 제조시설 건설을 위한 투자 유치에 나섰다. 반도체 제조를 위해서 대규모 투자와 첨단 기술, 막대한 양의 용수와 전력 공급이 필수인데 인도의 인프라는 이러한 점에서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인도의 지원책 발표 이후 지난 5월 국제반도체컨소시엄(ISMC)은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에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며 2290억루피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지난 7월에는 싱가포르 IGSS벤처가 남부 타밀나두주에 반도체 공장 건립을 추진한다며 현지 정부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최근에는 대만 폭스콘은 인도 베단타와 인도 서부 구자라트에 195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제조하는 공장을 세우는 협약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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