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세종=권해영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집값이 국내총생산(GDP)의 3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서울 노원갑)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2010년 이후 GDP 대비 주택시가총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주택시가총액을 명목GDP로 나눈 GDP 대비 주택시가총액은 3.2배로 집계됐다. 1년 전 3.0배보다 상승한 것이다.
주택시가총액은 지난해 6534조원(주거용 건물 2065조원, 부속토지 4469조원)으로 1년 전보다 14.1%(809조원) 늘어났다. 명목GDP는 2072조원 규모로 같은 기간 6.8% 증가했는데, 주택시가총액이 두 배 이상 크게 상승한 것이다.
우리나라 주택시가총액은 2000년 1031조원에서 20여년 간 6.2배 상승했다. 연 평균 9.1% 가량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명목GDP는 652조원에서 2072조원으로 3.2배, 연 평균으로는 5.5% 상승했다. 소득보다 부동산 가격 오름폭이 더 컸다는 뜻이다.
소득 대비 주택가격(PIR)은 지난해 말 7.6배로 장기 평균(5.3배)을 크게 상회했다. 서울의 PIR는 19배로 장기 평균(11배) 대비 72% 이상 높았다. 주택구입부담지수(HAI) 또한 올해 1분기 84.6으로 관련 지수를 산출한 2004년 이후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평균 주택가격은 3억4735만원으로 전년 대비 1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진 의원은 "우리나라의 GDP 대비 주택시가총액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주택가격 거품이 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주택가격 고점 인식과 금리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하향 안정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안정은 서민들의 주거 안정과 거시건전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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