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많이 내리나" 인뱅들 이번엔 전세대출 금리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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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전세대출 금리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지난 6월부터 한 달에 한 번, 많게는 한 달에 세 차례까지 전세대출 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중은행에서는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올해만 9번이나 전세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두 회사는 번갈아 가며 경쟁적으로 금리를 낮추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3월24일 일반 전월세보증금대출 최저금리를 0.2%포인트(P) 인하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이후 케이뱅크가 지난 6월 일반 전세대출 금리를 연 0.41%P, 청년 전세대출 금리를 0.32%P 인하하면서 본격 경쟁 구도가 시작됐다.

케이뱅크는 지난 7월 전세대출의 금리를 연 0.34~0.36%P(청년 연 0.41%P) 인하했고, 지난달 3일에도 전세대출의 금리를 0.26~0.28%P를 추가로 내렸다. 케이뱅크가 두 차례 금리를 낮추자 카카오뱅크 역시 이틀 뒤인 지난달 5일 전월세보증금대출 최고금리를 0.45%P 인하했다. 케이뱅크는 이로부터 2주 뒤인 지난달 18일 전세대출의 금리를 0.14%P(청년 연 0.36%P) 낮췄고, 이를 본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6일 다시 전월세보증금대출 금리를 0.41%P, 청년전월세보증금대출 금리를 0.31%P 인하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30일 다시 일반·청년 전세대출의 금리를 0.3~0.4%P 낮췄다.


이 같은 경쟁 구도는 9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9일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의 금리를 0.2%P 인하한다고 밝혔다. 두 은행이 전세금리를 앞다퉈 낮추면서 시중은행 중에서는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전세대출 금리 상단은 시중은행과 1.6%P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보증금대출 금리(코픽스 6개월 기준)는 현재 3.593~4.416%, 케이뱅크는 3.57%~4.71% 수준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3.84~6.11%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이처럼 전세대출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은 신용대출 위주로 운영됐던 여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45.6% 수준(지난달 말 기준)인 주택담보대출·전월세보증금 담보대출 비중을 3~4년 내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운 상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한 관계자는 "전세대출의 경우에는 신용대출보다는 금액이 크고, 담보가 있다 보니 은행이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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