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여직원에게만 밥 짓기와 수건 빨래를 시키는 등 성차별적 갑질 폭로가 나온 가운데 전국 새마을금고 직원들에게서 추가 갑질 의혹이 제기됐다./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여자 직원에게만 밥을 짓게 하는 등 업무와 상관없는 지시를 해 갑질 논란을 일으켰던 새마을금고에서 또 다른 갑질 폭로가 나왔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막강한 인사권을 이용해 직원들에게 사적 용무를 지시하거나 술자리를 강요한 사례가 있었다고 18일 밝혔다.
단체는 앞서 전북 남원의 한 새마을금고 지점에서 여직원에게만 밥 짓기나 설거지 등을 지시해 논란이 된 이후 전국 곳곳의 새마을금고 직원들에게서 갑질과 관련한 추가 제보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제보자 A씨는 "이사장이 과수원을 하고 있는데 주말에 직원들에게 과일 따는 일을 요구한다"며 "안 가면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 직원들이 과수원에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사장 자녀의 청첩장을 접는 일로 야근한 제보자 B씨는 "“친인척에게만 승진 등 인사, 연차 사용 시 특혜를 주고 일반 직원에게는 성희롱, 연차 사용 제한, 육아휴직자 승진 배제, 화장실 청소 강요 등 갑질이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여자 직원들에게 술을 강요하고 폭언한 사례도 있다. 제보자 C씨는 "반강제적으로 제주도로 워크숍을 갔는데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3일 내내 술을 먹고 온다"며 "원하지 않는 여직원들에게도 술을 강요하고 밤에 잘 준비하는 여직원들을 불러내 술자리에 참석시킨다"고 전했다.
제보자 D씨는 "이사장과 상무 등이 고객이 많은 객장에서 고성을 지르며 야단치고 반말하거나 호칭이 있음에도 나를 '걔'라고 부른다"며 "인사해도 받지 않고 무시한다"고 했다.
직장갑질119는 새마을금고중앙회에 ▲전국 1300개 새마을금고 익명 전수조사 ▲새마을금고 이사장 소규모 직장갑질 예방교육 ▲직장갑질 특별조사팀·특별신고 기간 운영 등 긴급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새마을금고 갑질 문제가 잇달아 제기되면서 관리·감독기관인 행정안전부는 새마을금고중앙회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19일 밝혔다. 행안부는 갑질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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