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접촉 말라'는 中, 코로나19 아시안 차별과 뭐가 다른가"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 수석 전염병학자 우쭌위 주장 논란
중국 내 첫 원숭이두창 감염자 발생 하루 뒤

중국의 전염병 권위자가 "원숭이두창 감염 가능성을 막기 위해 외국인과 피부 접촉을 하지 말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원숭이두창 백신. 사진=AP연합뉴스

중국의 전염병 권위자가 "원숭이두창 감염 가능성을 막기 위해 외국인과 피부 접촉을 하지 말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원숭이두창 백신.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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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주리 기자] 중국 전염병 권위자가 원숭이두창 감염이 우려된다며 외국인과의 접촉을 피하라고 조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의 수석 전염병학자인 우쭌위는 자국에서 첫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보고된 다음 날인 17일 중국 웨이보에 "원숭이두창 감염 가능성을 막고 우리의 건강한 일상을 위해 1. 외국인과 피부 접촉을 하지 말라 2. 최근 3주 사이 해외에서 돌아온 이와 피부 접촉을 하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우씨는 또한 모든 낯선 사람을 경계하고 최근 3주 동안 해외에 다녀온 사람들과의 피부 접촉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그가 올린 글을 두고 일각에서는 "모든 것이 나라로 들어오도록 방치하면 안 된다"며 찬성했다. 반대자들은 우의 지침을 인종차별적이라 규탄하며 "코로나 팬데믹 초기 해외의 아시아인들이 겪은 차별과 폭력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전문가들이 원숭이 두창이 크게 확산할 위험이 없다고 말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이 "철저한 경계"를 주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쭌위는 또한 "원숭이두창과 천연두 바이러스 간 유사성으로 천연두 예방접종을 한 사람은 원숭이두창에 면역력을 갖추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천연두 종식을 선언한 1980년까지 중국은 국가적으로 천연두 예방접종을 진행했기 때문에 42세 이상의 중국인은 원숭이두창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중국 충칭 방역 당국은 최근 해외에서 입국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격리 중이던 주민이 발진 등 증세를 보여 검사한 결과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홍콩에서 6일 캐나다, 미국, 필리핀 등을 다녀온 30세 주민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나 중국 본토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김주리 기자 rainb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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