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격용 드론까지 동원하며 대만 압박

대만해협에서 충돌 일어날 경우 드론이 첫번째 무기 될 것
이달 초 자폭용 드론 화력 공개하면서 연일 대만 위협

[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중국의 공격용 드론(무인기)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해협에 공격용 드론을 띄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환구시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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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대만 언론 보도를 인용, 지난 17일 공격용 드론 ‘차이훙-4(CH-4)’가 대만 남서부 ADIZ에서 훈련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중국항공우주과학기술공사가 개발, 실전 배치된 CH-4는 공대지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격용 드론이다. CH-4는 3000∼5000m 고도에서 지상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으며, 무장 시 14시간 동안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격용 드론은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의 공격용 드론 ‘MQ-9 리퍼’와 유사한 성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H-4는 이라크 등에 수출, 실전에 사용된 바 있다. 중국군은 ‘일회용 자폭 드론(FH-901)’도 운용 중이다.

중국군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8월 2∼3일) 이후 고고도 장거리 정찰 드론(WZ-7)과 BZK-007, BZK-005, KVD-001, TB-001 등 보유 중인 정찰용 드론을 대거 동원, 대만섬 주변을 살피고 있다. CH-4는 정찰용이 아닌 공격용 드론이라는 점에서 대만 군 당국에 적지 않은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환구시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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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첸샤오 중국 항공 전문가는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 이후 인민해방군이 임무가 다른 다양한 드론을 대만 해협에 배치했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종류의 드론이 대만섬을 정찰할 것이며, 드론의 대만해협 감시가 일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대만 해협에서 충돌이 일어날 경우 드론이 중국군의 첫 번째 사용 무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군은 지난 8일 CH-4 및 CH-5 공격용 드론의 실사격 훈련 모습과 함께 FH-901의 화력을 공개한 바 있다. 중국 매체들은 당시 FH-901 드론은 미국의 정찰 및 자폭용 드론 ‘스위치블레이드’와 유사한 드론이라면서 FH-901이 표적을 찾아 자폭하는 방식으로 적을 파괴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자국의 드론 기술력을 과시한 바 있다.




조영신 선임기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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