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영국과 미국, 캐나다 3개국 5박7일 일정의 순방길에 올랐다. 취임 이후인 6월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에 이어 두 번째 해외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조현동 외교부1차관, 김현수 공군제15특수임무비행단장이 배웅했다. 콜린 크록스 주한영국대사,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타마라 모휘니 주한캐나다대사대리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의 주요 키워드는 자유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가치 연대를 비롯해 경제안보 확충, 한국의 기여 외교다.
윤 대통령은 우선 이달 18일(현지시간) 저녁 찰스 3세 영국 국왕 주체 리셉션에 참석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에 위로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각국의 정상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해외 정상들과 조우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군은 6·25 전쟁 당시 총 5만6000명이 참전해 미국에 이은 두 번째 참전국인 만큼 윤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날인 19일에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미국 뉴욕으로 이동한다.
20일에는 제77차 유엔총회에서 185개국 중 10번째 순서로 기조연설을 한다. 현지시간 기준 오후 12시30분~1시30분 사이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향후 국제현안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자 하는 뜻을 밝힐 예정이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한반도 비핵화 해법 '담대한 구상'을 통해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끌어내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의 이번 연설 기조와 관련해 "보건·기후·공급망·디지털격차·문화결핍 5가지 요인에 대해 한국의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구체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분야를 언급하고 이제까지의 기여 내용을 확인하고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미·한일정상회담도 추진된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외환시장,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인한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감축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여사는 동포 간담회와 바이든 대통령 주최 리셉션 등 정상 부부가 함께 참석하는 일정에 동행해 배우자 외교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미국에서 세일즈 외교도 함께 펼친다. 윤 대통령은 20~22일 미국 뉴욕에서 디지털비전 포럼, 재미 한인 과학자 간담회, 한미 스타트업 서밋, K브랜드 엑스포, 북미지역 투자자 라운드테이블 등 5개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22일 미국을 떠나 캐나다 토론토로 향해 인공지능(AI) 석학과 간담회를 진행한 후,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한다.
윤 대통령의 이번 캐나다 방문의 주요 목적은 핵심 광물 공급망 및 AI 분야 협력 강화다. 캐나다는 리튬·니켈·코발트 등 2차 전지의 필수적인 핵심 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광물 자원 부국이고, 토론토대 중심의 세계 최고의 AI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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