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가 주춤하면서 수입물가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20% 이상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49.45로 전월 대비 0.9% 떨어졌다. 지난 7월(-2.6%)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자본재(1.1%)와 소비재(0.4%)는 상승했지만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의 가격이 내렸다. 월평균 두바이유는 지난 7월 배럴당 103.14달러에서 지난달 96.63달러로 6.3%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골프용품(7.9%), 중대형 컴퓨터(6.6%), 물품 취급용 크레인(7.2%), 알루미늄정련품(3.3%) 등은 올랐고, 도축부산물(-11.0%), 아크릴산(-12.6%), 프로판가스(-6.8%) 등은 내렸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28.17로 역시 전월 대비 0.9% 하락했다. 지난 7월(-2.5%)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이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2.2% 오르고 공산품 중 운송장비와 기계 및 장비 등도 상승했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내리며 수출물가지수를 낮췄다.
품목별로 보면 제트유(-9.6%), 휘발유(-6.6%), 경유(-1.6%), 가성소다(-9.6%), 스테인리스중후판(-19.4%) 등의 하락폭이 컸다.
다만 수입물가와 수출물가 모두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달 대비 22.9% 올라 18개월 연속, 수출물가지수는 13.4% 올라 19개월 연속 상승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추후 수입물가지수가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환율은 전날 장중 1397.9원까지 올라 2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 1318.44원과 비교하면 크게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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