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절반은 "무좀 잘 몰라"…오해·편견도 만연

대한피부과학회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발표
유증상에도 병원 찾는 인원 10명 중 2명뿐
'무좀에서 살아남기' 인식 개선 캠페인 전개

김유찬 대한피부과학회 회장(아주대병원 피부과 교수)이 발표하고 있다.

김유찬 대한피부과학회 회장(아주대병원 피부과 교수)이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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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국민 절반은 무좀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청결하게 관리만 하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등 오해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이 있더라도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도 대다수여서 시급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피부과학회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무좀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무좀이 어떤 질환인지 자세히 알지 못한다는 응답은 일반인의 54%, 무좀 경험자에서도 43.7%에 달했다.

무좀하면 연상되는 것으로는 '누구나 걸릴 수 있는 흔한 질환'이라는 응답이 79.6%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청결하게 관리만 해도 나을 수 있는 질환'(38%),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걸리기 쉬운 질환'(36%), '습하고 더운 여름에만 발생하는 질환'(35.2%) 등 잘못된 인식도 널리 퍼져 있음이 확인됐다.


무좀약이 독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 응답자도 88.4%에 달해 약에 대한 편견도 컸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효진 부산백병원 피부과 교수는 "과거 항진균제 등의 치료제가 광과민증이나 간 손상을 일으켰던 것 때문에 약이 독하다는 편견이 많은데, 현재는 안전하고 부작용이 적은 약들로 대체됐다"면서 "많은 오해들이 일반적 통념에 기인하고 있으나, 실제 피부과에서 처방하는 약의 부작용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무좀 치료에 있어서도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이 이뤄졌지만, 실제 병원을 찾는 경우는 드물었다. 무좀 치료에서 의사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70.5%인 반면 실제 증상 발현 후 바로 병원에 내원했다는 응답은 18.8%에 머물렀다. 주로 약국에서 약을 구매(49.9%)하거나 민간요법(7.4%), 인터넷 검색(7.3%) 등의 조치를 취했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16.7%였다.

김유찬 대한피부과학회 회장(아주대병원 피부과 교수)은 "무좀은 주변에 환자가 1~2명은 꼭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정확한 정보의 부족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설문에서도 무좀에 대한 잘못된 오해와 피부과 전문의를 통한 전문적인 치료에 대한 인식과 실천 정도가 낮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학회는 다양한 방법으로 무좀에 대한 올바르고 정확한 정보를 알려 국민들이 무좀의 고충에서 빠르게 벗어나 소중한 발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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