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카카오와 네이버가 세계 최대 만화시장 일본을 점령했다. 종이 만화책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통한 디지털 만화로 세대 교체기가 시작된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일본 온라인 만화 플랫폼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했다.
14일 모바일시장 조사업체 데이터에이아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일본에서 가장 많은 소비자 지출이 발생한 애플리케이션(앱) 1, 2위를 카카오픽코마의 ‘픽코마’와 네이버웹툰 계열사의 ‘라인망가’가 각각 차지했다.
픽코마는 2016년 4월 출시 이후 25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분기 월간 열람 이용자 수는 950만명을 넘어섰으며 월간 거래액은 사상 최고치인 80억엔(약 77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픽코마의 성장 요인으로는 일본 환경 최적화로 꼽힌다. 카카오픽코마는 일본 시장 진출 당시 일본 유수의 출판사가 제공 중인 도서 형태의 인기 만화를 스마트폰 환경에 최적화했다. 웹 서비스의 가독성과 편의성을 높여 웹 이용자 규모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1분기 대비 일본 내에서 소비자 지출이 급상승한 앱 1위를 픽코마가 차지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네이버웹툰의 일본 계열사인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 산하 라인망가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라인망가는 올해 3월 웹으로 만화 등 각종 e북을 볼 수 있는 이북재팬을 인수했는데, 지난 8월 서비스 합산 거래액이 100억엔(약 960억원)을 넘겨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 카카오픽코마는 전 세계에서 K-웹툰을 알리는 선봉 역할을 하고 있다. 픽코마는 2분기 전 세계에서 소비자 지출이 가장 많이 발생한 앱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4분기 대비 한 계단 상승한 순위로, 지난 3월 프랑스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시작으로 ios앱, 웹까지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유럽 시장을 공략한 영향이다.
카카오픽코마는 올해 일본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픽코마 서비스, 콘텐츠 라이브러리 고도화를 실현하는 등 성장에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본 픽코마 모바일앱에 ‘채널’ 탭을 도입했다. 채널은 픽코마에 작품을 제공하는 만화출판사 소속 레이블이 발행하는 출판 만화 작품을 픽코마 플랫폼에 직접 게재할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네이버웹툰은 전 세계 웹툰 작가 등용문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2 미국 하비 상 올해의 디지털 도서 부문에 네이버웹툰의 ‘로어 올림푸스’와 ‘에브리싱 이즈 파인’이 후보에 올랐다. 올해 하비 상 ‘올해의 디지털 도서’ 부문 후보에 오른 작품은 총 5편으로 이 중 2편이 네이버웹툰의 영어 서비스 ‘웹툰’에서 연재 중인 오리지널 작품이다.
후보에 오른 두 작품은 네이버웹툰의 ‘캔버스’ 출신 작가의 작품이다. 캔버스는 네이버웹툰이 업계 최초로 구축한 창작만화 게시판 ‘도전만화’를 글로벌 시장에 적용한 아마추어 창작 공간 플랫폼으로 글로벌 웹툰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네이버웹툰 ‘문유’를 원작으로 한 중국 영화 ‘문유-독행월구’가 박스오피스 순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영화는 지난 7월29일 중국에서 처음 공개됐다. 개봉 첫날 약 580억7400만원의 수익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원작 문유는 조석 작가의 작품으로 2016년 영어와 중국어로 번역돼 10점 만점 중 9점 후반대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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