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가 전기 이륜차 사업 확대를 위해 해당 사업부의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무라 요시시케 혼다 전무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전기 이륜차 사업을 물적 분할하고 해당 사업부를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장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라면서 "회사의 내부 조직을 바꾸는 것이 전기화를 향한 더 큰 움직임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상장이) 좋은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전기 이륜차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외부 자금 투입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혼다는 전날 일본 도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3년 안에 10종 이상의 전기 이륜차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2030년에는 전 세계 이륜차 판매량의 15%에 해당하는 350만대를 전기 이륜차로 전환하고, 2040년대에는 모든 이륜차 생산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혼다는 이륜차 판매로 세계 선두 기업이지만 지금까지 전기 이륜차 사업에서의 구체적인 목표나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혼다는 현재 연간 10만~20만대 수준인 전기 이륜차 판매량을 350만대로 끌어올려 전기 이륜차에서도 글로벌 톱 메이커의 지위를 유지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우선 2024~2025년까지 아시아 시장에 소형 전기 이륜차 2종을 내놓고 이후 미국, 유럽에 대형 이륜차 3종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자동차용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배터리 전고체 전지를 이륜차에 탑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고체 전지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질을 액체가 아닌 고체로 대체해 안전과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차세대 전지로 평가받고 있다.
혼다는 글로벌 이륜차 시장에서 30%의 시장 점유율로 선두 자리를 지켜왔다. 혼다 이륜차 사업부 실적은 공급망 대란 속에서 완성차 판매가 부진했던 지난 4~6월 혼다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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