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 ‘통합 리모델링’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7개 추진 단지 가운데 현대 3차에서 처음으로 창립총회가 개최된 데다, 현대 5차에서도 다음달 창립총회를 앞두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문래동 현대 3차 아파트는 지난 3일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166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문래동 5·6가 일대 현대1차(264가구)·2차(390가구)·5차(282가구)·6차(270가구)·대원칸타빌(218가구)·두산위브(383가구)와 함께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7개 단지를 합치면 총 1973가구에 달한다.
이들 단지 중 창립총회를 개최한 것은 현대 3차가 처음이다. 현대 3차는 지난해 7월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지난 6월 리모델링 주택조합설립 요건인 주민동의율 67%를 확보했다.
인근에 위치한 현대 5차도 현대 3차에 이어 두 번째로 주민동의율 67%를 달성해 조합설립요건을 충족했다. 현대 5차는 다음달 29일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현대2차(63%), 대원칸타빌(63%), 현대1차(60%), 두산위브(60%) 등 대부분 단지가 주민동의율을 60%를 넘기며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단지들은 모두 준공업지역에 위치한 단지다. 1986~1998년 준공돼 노후화했지만 사업성 문제로 정비가 어려웠다. 용적률이 300% 안팎으로 높아 재건축은 물론 개별 리모델링조차도 쉽지 않았다. 소규모 단지들이 뭉쳐 대단지와 같은 사업성과 협상력을 갖추고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키로 한 것이다.
통합 리모델링이 인기를 끄는 것은 ‘대단지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이 때문이다. 대규모 단지를 조성할수록 가구 수가 대폭 늘면서 사업성이 높아져 대형건설사가 시공하는 랜드마크 아파트로 탈바꿈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소규모 단지에는 설치하기 어려운 피트니스센터, 도서관, 게스트하우스 등 각종 커뮤니티 시설을 갖출 수 있어 입주민의 편의가 높아진다.
문래동 통합브랜드 리모델링 추진위 수평·별동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총 2212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건설·GS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인다고 추진위 측은 말했다.
문래동 외에도 최근 서울 시내에서는 통합 리모델링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 우성2·3차·극동·신동아4차(우·극·신) 아파트 통합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오는 11월 5일 조합설립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총 4397가구인 이들 단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통합 리모델링 추진단지로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5054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대 반포한신타워(250가구), 블루힐하우스(125가구), 잠원중앙하이츠(126가구), 킴스빌리지(160가구) 등 단지도 올해 초 추진위원회를 설립한 뒤 통합 리모델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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