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전염병 확산 시작됐다…의료체계도 붕괴

설사와 말라리아, 장티푸스 환자 수만명 확인
전국 의료시설 432곳 손상…보건·의료 시스템 '위기'

6월부터 내린 폭우로 막대한 홍수 피해가 발생한 파키스탄이 의료·보건 체계 붕괴로 신음하고 있다. 수만명이 설사와 말라리아, 급성 호흡기 감염, 장티푸스 등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AP연합뉴스

6월부터 내린 폭우로 막대한 홍수 피해가 발생한 파키스탄이 의료·보건 체계 붕괴로 신음하고 있다. 수만명이 설사와 말라리아, 급성 호흡기 감염, 장티푸스 등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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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주리 기자] 6월부터 내린 폭우로 막대한 홍수 피해가 발생한 파키스탄에서 수만명의 전염병 환자가 확인됐다. 전국 곳곳의 의료시설마저 크게 훼손돼 보건·의료 체계 붕괴 위험에 놓였다.


5일(현지시간) WHO는 성명에서 "파키스탄의 홍수로 사망자가 1290명을 넘었고 1만2500명이 부상했다"며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640만명을 포함해 3300만명 이상이 수해를 입었고, 63만4000여명이 실향민 캠프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물난리 속에 파괴·훼손된 의료시설이 많다"며 "전국 의료시설 가운데 432곳이 완전히 손상됐고 1028곳이 부분적으로 훼손됐다"고 전했다.


WHO에 따르면 전염병 발병도 현실화산 상황이다. 이미 홍수 피해 지역의 진료소에서 설사와 말라리아, 급성 호흡기 감염, 장티푸스 등에 걸린 환자들이 수만명에 이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임산부 수천명이 병원이 아닌 집에서 아이를 낳아야 할 위험에 놓여 있다"고 아흐메드 알만다리 WHO 국장은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안전한 식수 공급과 의료 서비스가 제때 제공되지 않을 경우 4~12주 후엔 약 500만명이 각종 전염병에 노출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WHO는 파키스탄의 홍수 상황을 최고 수준의 비상사태로 분류하고 의료 지원과 전염병 모니터링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김주리 기자 rainb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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